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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이틀간 대규모 국채선물 차익실현한 ‘슈퍼’ 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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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자료=코스콤 CHECK, 6~8월 10년 국채선물 흐름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지난 10일과 13일 개인 투자자가 국채선물을 대거 팔면서 관심을 끌었다.

대략 두 달 전 매수 포지션을 대규모로 쌓은 뒤 차익실현을 하는 것처럼 보이자 눈을 떼지 못하는 투자자들이 많았다.

두 달 전인 6월 11일과 12일 개인투자자들은 3년 선물(KBFA020)을 1만4275계약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들은 또 10년 선물(KXFA020)도 6123계약 순매수하면서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후 개인투자자가 선물을 대거 판 날은 8월 10일이었다. 이날 개인투자자는 3년 선물을 6122계약, 10년 선물을 4988계약 대거 순매도했다. 다음 날인 13일에는 3년 선물을 1801계약, 10년 선물을 3428계약 순매도했다. 이틀간 3선을 7923계약, 10선은 8416계약 순매도한 것이다.

6월의 이틀과 8월의 이틀만 비교하면 3선은 대략 순매수한 규모의 절반, 10선은 순매수한 규모 이상을 순매도한 것이다. 최근 이틀간의 매매에 따라 개인 누적 순매수 포지션도 축소됐다.

선물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이틀간 개인이 차익실현을 하면서 이젠 이들의 누적 포지션이 3선은 6천개 가량 순매수이고 10선은 스퀘어에 가까운 수준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개인투자자, 기관위주의 채권시장에서 놀라운 매매성과 남긴 듯

지난 금요일과 월요일 개인이 선물을 대거 팔면서 미결제 물량을 줄였다. 이에 따라 신규로 매도한다기 보다는 차익실현을 한다고 보는 시각이 일반적이었다.

개인이 대거 선물을 쌓았던 6월의 이틀과 8월의 이틀간의 거래를 기준으로 상황을 단순화한 뒤 이익을 추정하는 모습도 보였다.

예컨대 3선의 경우 6월의 평균 매수단가를 107.90대로 보고 6월 선물 만기 때의 평균 롤오버 스프레드인 25틱 정도를 차감해 매수 단가를 보정한 뒤 최근의 평균 매도 단가와 차이를 구해 개인의 순익을 계산해 보는 경우도 있었다.

중간 중간에 개인이 매매한 부분 등을 고려하지 않고 상황을 최대한 단순화 해 '문제의' 기간만을 갖고 추정하는 것이다.

선물사의 다른 관계자는 "정확하진 않지만 얼추 개인이 얼마나 수익을 냈는지는 추론할 수 있을 듯하다. 보수적으로 잡아도 이번 3선과 10선 거래를 통해 200억원 이상 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3선과 10선의 개시증거금율 0.6%, 2%를 감안하고 단순하게 접근 할 때 200억원을 투자해 200억원을 번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 채권시장 매매자들 '슈퍼개인'에 놀라움 표시..궁금증도 커

증권사의 한 딜러는 "이번 개인투자자는 슈퍼 개미로 보이는데, 만약 혼자서 이런 매매를 했다면 정말이지 대단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틀간 줄기차게 차익실현성 매도를 한 개인투자자의 14일 선물 매매는 사그라들었다. 개인의 매매 포지션을 볼 때 얼추 차익실현을 했다는 진단들이 많이 보인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개인의 뚝심이 정말 대단해서 놀라울 정도"라며 "금리가 연중 저점일 때, 그리고 터키발 안전자산선호가 부각되는 시점을 매도의 기회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은 한 동안 쉬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에 큰 흔적을 남긴 개인이 차익실현과 함께 휴가를 즐기면서 당분간은 시장과 거리를 두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아울러 개인투자자(들)의 존재에 대한 궁금증도 커진 모습이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이번 개인의 국채선물 매매는 특정 개인 한 사람이라기 보다 그룹이 아닌가 한다. 아울러 이 그룹의 리더가 매매를 컨트롤한 듯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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