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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편의점주들 "본사, 한시적 '희망폐업' 실시하라"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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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수익구조 개선 및 무분별한 출점, 24시간 영업강제 중단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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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송파구 한국편의점산업협회 앞에서 편의점 전국가맹점주협의회 회원들이 편의점 제도개선을 촉구하는 요구서를 전달하기 위해 한국편의점산업협회로 향하고 있다. <br><br>이번 기자회견에서 전국가맹점주협의회 회원들은 지원금 중단을 이유로 24시간 영업 강제를 중단할 것과 실질적 최저수익 보장으로 무분별한 출점 중단을 각 편의점 본사에 촉구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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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편의점 점주들이 본사 측에 공정한 수익배분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와 함께 한시적 '희망폐업'과 실질 최저수익 보장, 24시간 영업강제 중단 등 제도개선을 요구하는 제안서를 각 사에 전달했다.

21일 서울 송파구 한국편의점산업협회 앞에서 진행된 '편의점 제도개선 촉구 기자회견'에서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산하 CU·GS25가맹점주모임, 한국세븐일레븐가맹점주협의회 소속 점주들은 "편의점 업계의 불공정, 불합리한 수익배분 구조를 개선하고 점주들에 한시적 '희망폐업'을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재광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공동의장은 "편의점 주요 5개사 본사 매출은 2007년에서 2016년까지 10년동안 3.3배, 당기순이익은 5.8 늘었다"며 "그러나 편의점주의 연평균 매출액은 1.2배 증가하는데 그쳤다"고 말했다. 이어 "동기간 누적 물가상승율에 미치지 못하고, 최저임금 인상율을 고려할 경우 점주 실질수익은 오히려 감소했다"고 말했다.

업계는 2016년 편의점 주요 5개사 점주 전체 영업이익을 8000억원으로 추산했다. 같은 기간 본사의 당기순이익은 4547억원으로 이를 배분할 경우 매월 110만원을 점주들이 더 가져갈 수 있는만큼, 전액은 아니더라도 이익배분이 합리적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편의점주들은 △폐점위약금 철폐와 한시적 '희망폐업' 시행 △실질적인 최저수익을 보장하고 무분별한 출점을 중단할 것 △24시간 영업강제를 중단할 것 등을 편의점 본사측에 요구했다.

이성종 한국세븐일레븐가맹점주협의회 부회장은 "현재 계속적인 수익악화에도 불구 과도한 위약금으로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점포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럼에도 본사는 실질적 해결방안을 모색하거나 빠른 폐점을 하기는커녕 지연시켜 피해를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발생하지도 않은 가맹본사의 미래이익에 대한 보상금인 운영위약금을 철폐하고 위기상황이 진정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위약금을 전액 삭감하고 폐업할 수 있는 '희망폐업제'를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또 점주들은 최저수익을 보장하고, 무분별한 출점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박지훈 CU가맹점주모임 대표는 "점포를 개설시키려 온갖 정보를 왜곡해 갖다대지만 개점 후에는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는다"며 "각 브랜드 편의점 본사들이 무분별한 출점경쟁을 이어왔고 결국 지금 업주들의 어려움과 줄폐업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점주들이 폐업 위기에 처해도 편의점 본사는 어떠한 피해도 입지 않는 구조"라고 꼬집었다. 이에 전체 계약기간 동안 임대료, 인건비, 관리비 등 비용을 제외하고 점주 소득이 최저생활이 가능한 수준이 되도록 최저수익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4시간 영업강제가 편법이라는 점도 꼬집었다. 한 관계자는 "현행 가맹사업법 제12조의4는 심야시간대 수익이 나지 않을 경우 가맹점주가 심야영업을 하지 않을 수 있다"며 "하지만 편의점 본사는 기존 각종 본사 지급금을 지원금으로 바꿔 야간 미영업시 지급하지 않는 꼼수를 부려 사실상 심야영업을 강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 직후 편의점주들은 이같은 요구사항을 담은 '편의점 제도개선 요구서'를 각 사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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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송파구 한국편의점산업협회 앞에서 편의점 전국가맹점주협의회 회원들이 편의점 제도개선을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전국가맹점주협의회 회원들은 지원금 중단을 이유로 24시간 영업 강제를 중단할 것과 실질적 최저수익 보장으로 무분별한 출점 중단을 각 편의점 본사에 촉구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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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jy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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