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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본사 영업이익률 1~3%인데···편의점주들 "나눠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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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주협의회, "본사의 영업이익 내놔라" 주장

편의점 본사측, "본사 가맹점 공멸하자는 것"

전국가맹점주협의회가 편의점 본사의 영업이익을 점주들과 나눠 갖자고 주장하고 나섰다. 본사의 영업이익을 최저임금 인상으로 수익이 악화한 편의점주을 위해 내놓으라는 것이다. 하지만 편의점 본사 측은 본사 영업이익률이 1~3%대에 불과한데 이를 나누자고 하는 건 지나친 요구라며 반발하고 있다.

중앙일보

전국가맹점주협의회는 21일 서울 송파구 한국편의점협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본부의 영업이익을 편의점 점주들에게 더 나눠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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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주협의회의 정종열 정책국장은 21일 기자회견에서 "CU·GS25·세븐일레븐 등 3개 편의점 본사의 한 해 영업이익이 4500억원쯤 되는데 이를 전국 편의점 3만3000여 개의 가맹점주에 매달 110만원씩 배분해야 한다"며 "협의를 하다 보면 전액은 안 되겠지만 50% 정도는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상승으로 2년간 점주 1인당 매달 평균 144만원의 인건비가 늘었고, 이 추세로 계속돼 내년 초가 되면 편의점주의 월 수익이 80만 원대로 줄어드는 만큼 본사의 수익분을 더 내놓으라는 논리다. 가맹점주협의회 측은 편의점 본사가 폐점 위약금을 철폐하고 무분별한 출점과 24시간 영업 강제를 중단할 것도 요구했다.

CU·GS25·세븐일레븐 등 주요 편의점 3사는 2016년 총매출액 약 14조2040억원, 영업이익은 약 1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1조2000억원 중 약 65%인 8000억원을 점주가, 35%인 4500억원을 본사가 각각 나눠 가졌다. 그런데 가맹점주협회가 이날 본사 몫(35%)을 점주에게 더 내놓으라고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대해 편의점 본사 측 관계자는 "본사 몫에서 더 내놓으란 건 본사와 가맹점이 공멸하자는 것"이라며 곤혹스러워했다. 본사 입장에서는 물류와 차별화된 상품 개발, 모바일 결제 같은 운영시스템 개선 등에 끊임없이 투자하기 위해 영업이익을 내야 한다는 것이다. 영업이익을 못내 본사의 투자가 끊기면 경쟁력이 떨어져 소비자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고 결국 본사는 생존의 기로에 서게 되고 가맹점은 매출 감소와 수익성 악화로 직결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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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업계는 특히 올해 최저임금의 직격탄을 맞아 고전하고 있다. 경기불황에도 유통업계 중 유일하게 성장 중이었지만 최저임금 인상 후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이 눈에 띄게 줄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832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감소했다. 롯데의 세븐일레븐은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1.0%로 0%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들의 영업이익이 준 건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업체별로 최대 500억원의 상생기금을 마련해 점주들을 지원하고 신규출점도 예년의 절반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박주영 한국유통학회 회장(숭실대 벤처중소기업학과 교수)는 "최저임금이라는 잘못된 정책의 결과가 본부와 점주들 간의 대립과 갈등으로 이어지는 것"이라며 "지금 황금알을 낳는다고 거위의 배를 갈라봤자 그다음에 남는 게 뭐가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장정훈 기자 cc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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