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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채권시장과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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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화면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전날 채권시장에 충격파를 던졌던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었다. 특별한 자리가 아니라 백브리핑에서 한 말이었다.

윤 수석이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나눈 발언이 '익명의 청와대 고위관계자'의 발언으로 탈바꿈돼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채권시장의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 발언을 '미국은 금리를 올리지만 한국은 올리지 않을 것이란 게 청와대의 의중'이란 식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 채권시장 혼란 준 발언은 윤영찬 수석의 말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전날 백브리핑을 통해 정부의 정책기조 등에 대해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청와대 출입기자들은 '왜 긍정적인 지표들이 없냐, 정책 수정도 열려 있나, 소득주도성장도 바꿀 수 있나, 김동연 부총리와 장하성 정책실장의 관계는 좋으냐' 등의 질문을 던졌다.

이런 과정에서 한 기자가 윤 수석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 질문은 대략 이랬다.

"우리도 해외자금 유출 막으려고 금리 올려야 하지 않는냐는 의견들이 있는데, 경기는 안 좋고. 우리는 양적완화 팽창기조 계속 가야하는데 부처도 중요하지만 한은이나 금융정책도 짚어봐야 하는 거 아니냐"

이에 대한 윤 수석의 답은 이렇다.

"김동연 부총리께서 고민을 하시겠죠. 왜냐면 전체적으로 유동성 얼마나 확보하고 가야하느냐 늘 고민할거고요. 저쪽에서 금리인상들이 미국에서 오면 아무래도 여파들이 있었거고요. 우리는 또 다른 나라의 환경하고는 또 다른 측면들이 있을테니까 그에 따라서 우리 맞는 정책들 써야겠죠."

윤영찬 수석의 답변 가운데 '우리는 환경이 다르니 그에 맞는 정책들 써야겠죠' 부분이 일부 언론의 보도로 증폭돼 이자율 시장에 전해진 것이다.

국민소통수석은 과거 홍보수석이 이름을 바꾼 자리다.

윤 수석의 이 말이 청와대에서 경제정책을 펴는 고위관계자의 발언으로 인식돼 채권시장은 '금리인상 어렵다'는 식으로 반응했다. 작년 10월 이후 최저치로 낮아져 있던 채권금리가 더 빠진 것이다.

아무튼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출입기자들에게 브리핑한 뒤 질문을 받고 답변한 이 내용이 경제정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같은 '익명의 청와대 고위관계자 발언'으로 변조돼 시장에 영향을 준 셈이다.

■ 민감한 때에 등장한 익명의 청와대 고위관계자

최근 고용지표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수치를 보여주면서 금리인상이 이연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아울러 수급이 좋은 상태에서 채권 매도 포지션을 들고 있던 사람들은 심기가 편치 않았다. 이런 민감한 때엔 당국자의 발언도 증폭되곤 한다.

전일 채권가격이 급등한 뒤 채권시장의 관계자들은 '청와대의 누가 그런 말을 했느냐'는 궁금증을 자아냈다. 아울러 일부 언론의 과잉보도를 문제 삼기도 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어제 청와대 고위관계자의 말은 마치 미국이 인상해도 우리는 인상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처럼 다가왔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기사 내용이 과했던 것으로 보인다. 굳이 민감한 시기에 '청와대 고위관계자'라는 보이지 않는 실력자의 외피를 씌워서 보도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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