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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저소득층 소득·일자리 ‘직격탄’…자영업 위기, 중산층으로 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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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가계동향 발표…소득 양극화 10년 만에 최악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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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위 근로소득 낙폭 커져

‘소득 중간층’ 3분위 가구도

월 사업소득 ‘감소’로 반전

취업자수 4·5분위만 증가

“하반기 아동수당·기초연금

저소득층 지원 늘어나지만

일자리 창출이 근본 해결책”


올 2분기에도 저소득층 소득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지난 1분기에 이어 ‘분배 쇼크’가 지속됐다. 소득 중간계층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면 상위 20% 계층의 소득은 1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돼 갈수록 양극화가 고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분기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 결과를 보면 소득 1분위 가구(하위 20%)의 근로소득은 월평균 51만8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9% 감소했다. 지난 1분기(-13.3%)보다 하락폭이 더 커졌다.

가계소득은 경상소득의 경우 근로·사업·재산·이전소득 등으로 구성되는데 근로소득의 비중이 가장 크다. 근로소득이 크게 줄면서 1분위 가구의 전체 소득은 지난 1분기 8.0% 줄어든 데 이어 2분기에 7.6% 감소했다.

2분위 가구는 1분기에는 근로소득(-2.9%)만 감소하고 사업소득(3.1%)은 늘었으나 2분기에는 근로소득과 사업소득 모두 줄어들었다. 근로소득(165만4400원)은 2.7%, 사업소득(58만600원)은 4.9% 각각 감소했다. 사업소득 감소는 자영업을 통한 소득이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다. 최근 영세자영업자들이 내수부진으로 겪고 있는 어려움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상반기에 지속됐던 고용부진과 자영업 위기는 소득 중간계층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3분위 가구의 올 2분기 사업소득은 80만52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7.0% 감소했다. 지난 1분기에는 0.3% 증가했다.

경향신문

3분위 가구의 근로소득(258만9300원)은 지난해 2분기보다 0.7% 증가했지만 사업소득 감소의 영향으로 전체 월평균 소득(394만2300원)은 1년 전보다 0.1% 감소했다.

박상영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영세자영업자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39세 이하 60세 이상의 사업소득이 주로 감소했다”며 “2015년부터 조선업, 2016년 자동차업에서 시작된 제조업 구조조정으로 인한 내수부진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통계청은 저소득 가구의 취업자 감소도 소득 하락의 주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1분위 가구의 평균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가구당 0.83명에서 0.68명으로 18% 감소했다. 취업자는 2분위(-4.7%), 3분위(-2.1%)에서도 줄어들었다. 반면 4분위는 2.5%, 5분위는 5% 늘었다. 4~5분위는 상용직을 중심으로 근로소득이 늘고, 사업소득도 양호했다.

기획재정부는 1분위 가구는 고령화와 업황부진에 따라 무직자가 증가한 반면, 5분위는 임금 상승폭 확대와 고용 증가 등으로 소득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발표된 가계소득동향을 통해 저소득층의 소득감소가 구조적 문제라는 진단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 관계자는 “하반기부터 아동수당이 지급되고 기초연금이 월 21만원에서 월 25만원으로 증액돼 소득개선의 여지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돼야 소득분배가 근본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통계청은 올해부터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를 기준으로 모집단 표본을 변경한 것도 소득분배 악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가령 1분위에서 70대 가구주의 비율은 41.2%로 2010년 기준이 적용된 지난해보다 5.7%포인트 높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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