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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10월 이후 최저수준의 금리..비슷한 듯 다른 두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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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자료-코스콤 CHECK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이번 주 금통위를 앞두고 금리 동결 기대가 강하다. 대외 불확실 요인에다 고용지표가 사회의 화두가 되다보니 4분기 금리인상도 쉽지 않을 것이란 인식이 강화됐다.

국내 고용지표 부진이 경제 이슈를 모두 흡수해 버린 느낌마저 드는 가운데 외국인이 선물을 지속적으로 매수하면서 국내 금리를 내려 놓았다.

국고3년 금리는 지난 17일 2% 아래로 내려온 뒤 21일 1.91%까지 하락폭을 키웠다가 약간 반등했다. 여전히 수급이 좋아 금리가 많이 오르긴 어렵다는 관측이 강하다. 투자자들은 레벨 부담을 느끼면서도 금리가 많이 오르긴 어렵다는 관점을 유지하고 있다.

일부는 어차피 트렌드가 바뀌었다면서 추가 강세에 무게를 두고 있는 반면, 다른 쪽은 당장 금리인상 가능성을 제한적으로 보면서 추가 강세룸도 크지 않다고 판단한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이번주 금통위가 있지만 채권시장에 금리인상을 예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면서 "채권금리가 레벨부담 때문에 오르려고 하면 저가매수가 나오기 때문에 막힌다. 외국인 선물매매에 따라 장이 좌우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두 베테랑 채권 펀드매니저의 비슷한 듯하면서도 다른 관점이다.

A 매니저:

△ 작년 10월 이후 최저로 내려온 금리

= 차트상 박스 트렌드가 바뀌었다. 금리 하단이 좀 더 열린 것으로 보인다.

△ 트럼프와 대외환경에 대해

= 트럼프는 영특하다. 그는 '네 이웃을 거지로 만들어라'는 전략을 잘 활용한다. 트럼프는 터키에게 본 때를 보이면서 중국을 압박했다.

환율이 오르면 외채가 많은 나라는 심각한 위기를 맞게 된다. 터키를 건더려서 중국에게 본보기를 보이려고 했다.

중국과 관련해서는 우선 달러와 페그인 홍콩 달러 움직임을 볼 필요가 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홍콩은 같이 올려야 한다. 현재 홍콩 부동산이 흔들리는 기미가 나타나고 있다. 홍콩을 건드려서 부채문제를 야기시키면 중국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미중 분쟁에서 주도권은 트럼프가 쥐고 있다.

△ 국내 고용부진

= 고용 이슈가 계속되고 있으며, 이 분위기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여기에 미중 관계가 풀리지 않으면 국내 경기도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플라이트 투 퀄러티가 계속될 것으로 본다.

△ 한은의 금리인상

= 한은은 지난 달 금리를 올리는 게 적기였던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보기에 금리를 올려야 하는데, 고용 이슈가 사회 화두가 돼 버렸고 정치적인 입지 때문에 나서기 어렵게 됐다. 시장은 그 틈을 간파하면서 채권 금리 하락에 베팅했다.

△ 미국의 인상과 우리의 인상

= 지금 레벨에서 채권을 사는 것을 비이성적으로 보기도 하지만, 한국 기준금리는 높아봐야 한 차례 올린 1.75%다. 미국은 일단 2.5%까지는 무조건 올린다. 한국이 계속 동결하고 있으면 연말 기준금리차는 100bp가 될 것이다. 이번엔 한은이 금리를 동결하지만, 한번 올린 뒤 한 참을 기다려야 할 수 있다. 금리를 올려야 한다면 그 이유는 한미 금리차 때문이다.

△ 레벨

= 일단 국고3년 기준 1.85%까지 열어 놓는다. 국고10년은 2.2% 정도까지 볼 수 있을 듯하다. 레벨 부담은 당연하다. 그러나 사야 한다면 언제 사야 되는지에 대한 문제가 생긴다. 이 분위기면 먼저 나서는 게 낫다.

△ 다시 트럼프

= 국내는 이번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복수로 나올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 미국의 경기는 양호하고 9월 인상은 기정사실이다. 향후 언제 트럼프가 중국 등 주변국을 풀어주느냐가 관건이다. 무역분쟁을 몇 개월째 지속하고 있다. 미국 11월 중간선거를 감안하면 두 달 정도 지속되는 이슈로 볼 수 있다. 올해 하반기 일정상 10월이 하이라이트가 될 듯하며, 금리는 이 때가 바닥이지 않을까 싶다.

△ 수급

= 지금 수급은 좋다. 외국인은 안 팔고 있다. 국내 보험사들은 스왑포인트 때문에 해외투자를 못한다. 일부 주식을 하던 선수들이 자산배분을 채권으로 하기도 했다. 보험권에서는 분위기가 이상하다 보니 당겨서 사는 모습도 보인다.

B 매니저:

▲ 수급

= 국채발행계획에서도 확인했듯이 수급이 좋다는 사실은 모두 알고 있다. 양호한 수급은 반영이 됐다고 본다.

▲ 전통적 가을 약세장

= 분기달에 국채 만기가 많은데 이후 10월, 11월은 전통적인 약세 시기다. 그 시기엔 통안채 쪽으로도 매수가 붙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에는 다를 것이란 얘기가 있지만, 그렇게 보지 않는다.

▲ 금리인상

= 인상 전망은 많이 사그라 들었다. 연내 동결 기대까지 커졌고 여차하면 인하까지 주장할 태세 아닌가.

▲ 변화의 시기

= 최근까지 랠리가 이어졌다. 물론 당장 인하 얘기는 아니지만, 지금 같은 분위기로 연말까지 가면 인하 기대가 커지지 않을까 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으로 본다. 사실 이런 점은 단기 운용 펀드에 반영이 됐다. 예컨대 증권사 RP나 운용사 MMF 등이 채권으로 채워졌다. 짧게 운용하는 계정들의 캐시가 채권으로 바뀌어 현재 트레이딩 포지션은 좀 무겁다. 추석이 끝나면 시장 분위기가 바뀔 것으로 본다.

▲ 고용지표 악화와 금리 레벨

= 물론 현재 마땅히 금리가 급등할 요인도 없다. 실업 문제도 당장 해결이 안 될 것이다. 이런 상황이 반영됐으며, 지금은 금리 레벨을 여기서 추가로 많이 끌고 내려가기도 어렵다.

▲ 트럼프

= 트럼프와 시진핑의 갈등은 11월 중간선거까지다. 그 전에 관계가 풀릴 가능성이 높아 중국도 10월 정도는 긍정적인 헤드라인을 볼 수 있을 것이다. 9월 말 추석과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부터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

▲ 부동산

= 현재 국내 부동산은 끝없이 오르고 있다. 지금도 유동성이 풀려 있는 가운데 주식이 불안하니 돈이 부동산으로 간다. 악화된 고용지표 때문에 당장 금리인상이 어렵지만, 실업 문제가 잠잠해지면 부동산 쪽으로 눈을 돌리면서 재차 금리인상이 부각될 것이다. 부동산을 잡는 게 금리 인상이다. 과거 참여정부 말기에 부동산이 급등하자 결국 금리인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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