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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늘어난 연내 금리동결론..인상론은 10월보다 11월에 보다 힘 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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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한국금융신문

자료=한국은행



지난 주 금통위에서 이주열 한은 총재가 금리 정상화 의지를 유지했으나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물가가 전망치(1.6%)를 밑돌 수 있음을 거론했으며, 고용지표의 취업자 증가자수도 예상치(18만명 증가)를 하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총재는 커진 불확실 요인을 강조했다. 적극적인 금리정상화 의지를 피력하기 보다는 금리 정상화 필요성에 대해 스탠스가 바뀐 것은 없다는 점을 거론했다.

일단 4분기 금리인상 가능성은 남아 있다. 9월과 12월 미국의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기대가 큰 상황에서 한은이 정책여력 확보 차원에서도 연내 한 차례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관점이 살아 있다.

지난 주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에 대한 '강한' 시그널이 없었던 점을 감안해 10월보다 11월 30일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는 진단들도 보였다.

■ 자신감 없는 한은에 초점 맞춘 관점..늘어난 "연내 인상 없다"

최근 한은이 연내 금리를 올리기 어렵다는 쪽으로 인식을 바꾼 사람이 적지 않다.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금리차 확대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보는 곳들이 이런 입장을 보였다.

호주뉴질랜드은행은 "금통위에서 한은이 성장률이 자신들의 예상에 부합하고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점진적으로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부진한 노동시장 상황과 약화된 투자에 대해선 인정을 했다"면서 향후 1년 이상 금리가 더 동결될 것으로 봤다.

이 은행은 "현재 향후 1년 기준으로 시장에 금리 25bp 인상이 전부 반영돼 있다"면서 금리 인상은 내년 4분기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이 금리인상 의지를 보였지만 여건이 받쳐주기 어렵다는 진단도 적지 않다. 조심스러운 한은에게 연내 금리를 인상할 기회가 생길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8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봤던 메리츠증권은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추가로 늘지 않았지만 기존의 한은의 금리인상 의지는 유효한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문제는 한은이 인상을 실행할 수 있을 정도의 환경이 뒷받침될 지 여부"라고 지적했다.

윤여삼 연구원은 "갈수록 금리인상 실행에 어려운 환경이 확산될 것으로 보여 금리는 연내 동결될 것"이라며 "올해가 어려우면 내년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봤다.

한은의 금리정상화 의지가 살아 있기 때문에 당장 국고3년이 1.9%, 국고10년이 2.3%를 뚫고 내려가기는 쉽지 않지만, 금리가 각각 2.05%, 2.50%를 이상으로 오르기도 어렵다고 봤다. 박스권에서 저가매수로 대응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올해 4분기 인상을 예상했던 IBK투자증권은 "금리는 연내 동결될 것으로 판단하며 시중금리는 10월 금통위 전까지 박스권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지나 연구원은 "국고 3년 기준 1.90% 아래로 내려가기 위해서는 10월 금통위를 통해 연내 인상이 불가능하다는 확신이 심어져야 할 것"이라며 "10월 금통위 전까지는 공격적인 추격 매수보다는 박스권 내 트레이딩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 연내 인상 가능하다고 보는 쪽 11월 선호..연내 한 차례 인상 전망은 여전히 많아

연내 금리인상이 가능하다고 보는 쪽은 올해 마지막 금리결정회의가 열리는 11월 30일에 기준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는 쪽으로 전망을 늦추기도 했다.

8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봤던 HSBC는 금리인상 시점을 11월 정도로 늦췄다.

HSBC는 "한은 총재는 높은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금리인상을 위한 환경이 바뀌지 않았다는 입장을 보였다"면서 "물가상승률이 한은의 목표수준을 향해 오를 수 있는 11월에 금리를 인상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이 연내에 금리를 올리지만 그 시기는 이연하면서 상당기간 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시선도 적지 않다.

올해 10월 금리인상을 예상했던 씨티은행은 "한은이 11월에 물가가 2% 위로 오르는 것과 성장 경로를 확인한 뒤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씨티는 그러나 "내년은 성장률이 잠재수준 아래로 떨어지기 때문에 내년엔 금리인상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체적으로 한은의 금리인상 의지가 남아 있다고 보면서도 실제 인상시기는 연말 쪽에 가까워질 것으로 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애널리스트들 사이에 연내 한 차례 인상과 연내 동결 의견이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계들은 대체로 연내 한 차례 인상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풀이했다.

그는 "연내 한 차례 인상을 보는 시각이 조금 더 많은 가운데 올해 두 번 남은 금리결정회의 중 10월보다 11월을 더 유력하게 보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금리인상 시점이 유동적일 수 있다고 봤다. 미국이 9월에 금리를 인상한 뒤 한은이 나설지, 아니면 부진한 지표 등으로 욕심을 누그러뜨릴지 지켜봐야 한다는 관점도 보인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미국이 9월에 금리를 올린 뒤 한은도 어쩔 수 없이 11월 정도에 한 차례 금리를 올릴 수 있을 듯하다"면서 "하지만 이것저것 재면서 결단을 하지 못하는 한은의 특성상 올해 못 올릴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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