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직후보다 30%p 떨어져
부정평가 이유 63%가 경제·민생
여당, 정책기조 일관성 필요 지적
“우왕좌왕하면 게·구럭 다 잃어”
청와대와 행정부 소통 강화 주문
정상회담·추석 이후 반등 기대도
청 “원인 분석해 대책 마련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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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취임 뒤 처음으로 50% 아래로 내려가면서 청와대와 여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소득주도성장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는 와중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번져가는 부동산값 급등이 민심 이반을 불렀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갤럽이 지난 4~6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나온 문 대통령 지지도는 전주보다 4%포인트 떨어진 49%다. 1차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5월 첫째 주 여론조사에서 최고치(83%)를 기록했던 문 대통령 국정 지지도는 6·13 지방선거 뒤 가파른 하락세를 타고 있다. 지방선거 직후인 6월 둘째 주 조사와 비교해보면, 자영업자와 서민층에서 이탈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 논란이 확산하면서 자영업자의 지지도는 76%에서 32%로 석달 새 44%포인트 떨어졌다. 본인의 생활 수준을 중하층이라고 응답한 이들의 지지도 역시 84%에서 45%로 크게 낮아졌다.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부정적’(주관식)이라고 답한 이들이 가장 많이 내놓은 이유는 ‘경제·민생 문제’(41%)였다. 최저임금(7%), 부동산 정책(6%), 일자리 문제(6%), 세금 인상(3%) 등 경제 관련 응답을 종합하면, 실제론 응답자의 3분의 2에 가까운 63%가 경제 관련 문제를 부정 평가의 근거로 든 셈이다.
일단 여권에선 최근 지지율 급락세의 주된 이유로 서울 아파트값 폭등을 꼽고 있다. 연이은 정부의 대책에도 부동산 시장 과열이 잦아들기는커녕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정부에 대한 불신도 커져가는 상황이다. 올해 초 진정세에 접어들었던 부동산 시장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용산·여의도 통개발’ 발언을 하면서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는 원망의 목소리도 있다. 반면 지역에선 부동산 경기 침체에 대한 불만이 높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지율 하락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면밀히 분석해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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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에서는 정책 기조의 일관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그동안 70%대 지지율은 문 대통령을 투표에서 찍지 않았던 분들이 잘했다고 평가했던 건데 그런 분들이 빠져나가는 과정이라고 이해한다”며 “국민들이 최근 겪고 있는 경제 상황에 대한 불안감, 우려 이런 게 반영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가져왔던 정책의 큰 방향을 잘 지켜가면서 불안심리를 잠재우고 새롭게 정리해나가면 된다”며 “여기서 우왕좌왕하면 게도 잃고 구럭도 다 잃을 수 있다”고 했다. 보수 세력과 언론이 공격하고 있는 소득주도성장 등의 경제 기조를 지지도를 의식해 수정하면 오히려 손해가 더 클 것이라는 얘기다. 다만 이를 실행하는 과정에서의 ‘세심한 관리’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많다. 한 초선 의원은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라는 세가지 축의 방향은 틀리지 않는다. 다만, 이것이 현장에 적용되는 과정에서 좀 더 세심하게 보고 더 작동할 수 있도록 무엇을 더 할 건지를 고민해야 한다”며 “이런 때일수록 위기감을 갖고 (여권이) 내부에서 토론도 많이 하고 행정부처와 소통하며 할 수 있는 일도 더 찾아야 한다”고 짚었다.
김태규 김보협 김규남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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