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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외인 선물매도에 약간 선 일드 커브..플래트닝에 몰두한 플레이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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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자료=코스콤 CHECK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가격이 11일 장중 외국인의 10년 선물 매도로 밀렸다.

외국인은 한 동안 선물을 줄곧 매수하다가 최근엔 매수와 매도를 번갈아 가면서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전일까지 3년 선물을 1953계약, 10년 선물을 2491계약 가량 순매수 중이다. 여전히 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으나 이전보다 선물 매수 강도가 둔화된 것이다.

이날 3시 현재 외국인은 3선을 2700계약, 10선을 2300계약 이상 순매도 중이다. 다만 전날 외국인은 10년 선물을 4437계약 대거 순매수하면서 장기 구간 강세를 견인하기도 했다.

■ 외국인 선물 매도에 밀리면서 커브 스팁 vs 무난한 외인 롤오버 기대

선물 만기를 앞두고 외국인이 전날은 10선을 대거 매수한 뒤 이날은 팔면서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최근 금리 레벨 하락, 장단기 스프레드 축소 등으로 가격 부담도 적지 않은 가운데 외국인이 선물 만기일을 어떻게 맞을지 관심도 모아진다.

선물사의 한 관계자는 "전날까지 외국인의 10선 누적순매수가 8만 4천개 남짓이었다"면서 "오늘 외국인 선물 매도 때문에 장이 조금 더 밀렸는데, 일단 외국인 입장에선 포지션을 끌고 가려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외국인이 이달 들어서는 선물 매수 강도를 낮췄고 전날의 10선 매수가 두드러진 편이었다"면서 "이제 5거래일 남은 상태에서 이들이 다른 패턴을 보이기 보다는 롤오버로 넘길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다른 선물사 관계자도 "외국인이 꽤 롤을 돌린다고 봐야 할 것같다"고 말했다.

전체적으로 외국인이 선물 매수 우위를 이어온 가운데 쌓아 놓은 순매수 포지션이 큰 만큼 롤오버 과정에서 스프레드 축소 압력은 제한될 것이란 진단도 제기된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번 국채선물 만기시즌 롤오버는 조기에 개시될 것으로 보이며 ,외국인의 매수 포지션이 일부 정점을 보이는 흐름이 감지돼 외국인 주도의 매수 포지션 롤오버(스프레드 매도 거래)에 따른 스프레드 축소 압력은 높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3년 스프레드는 18~26틱, 10년 스프레드는 21~29틱을 예상한다. 현재 상황에서 외국인의 매수 포지션 롤오버가 주도하면서 스프레드는 축소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은 되지만, 최근의 정점을 이루는 모습은 축소 압력이 이전 대비 옅어질 가능성을 높인다"고 부연했다

■ 변함 없는 커브 플래트닝 기대

장투기관 수급 요인으로 초장기 구간 금리가 10년 구간보다 낮아진 가운데 3년-10년 국채금리 스프레드는 35bp 안쪽으로 들어왔다.

단기 구간이 완전히 소멸되지는 않은 금리인상에 대한 경계감을 유지하는 가운데 장단기 스프레드 축소 모두가 더 이어질 것이란 인식은 강한 편이다.

최근 국내 시장은 수급 요인 등을 내세워 미국 금리 상승을 추종하기 보다는 디커플링에 무게를 두기도 했다. 금리는 못 오르지만, 미국처럼 커브가 계속 눌릴 수 있다는 관측이 강하다.

A 증권사의 한 딜러는 "장단기 스프레드가 축소됐지만, 미국 스프레드가 벌어지지 않으면 국내 역시 계속해서 플래트닝 시도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2시그마로 보면 3년-10년 스프레드는 20bp대 초반까지 축소될 수 있다. 미국의 장단기 스프레드가 축소되면서 국내 역시 계속 좁혀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경기와 수급 요인을 내세워 장단기 스프레드 축소를 예상하는 시각은 상당히 많은 편이다.

B 증권사 딜러는 "한은이 금리를 올리면 커브 플래트닝이 심화될 것으로 본다. 국내 경기가 안 좋으니 한은이 금리를 못 올리더라도 수급과 경기요인이 합세해 커브를 더 눕힐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날 외국인 선물 매도로 장이 밀렸다. 최근 장기가 많이 눌렸던 만큼 외국인 선물 매도와 함께 일시적으로 장기 금리가 더 밀리고 있지만, 큰 그림을 감안할 때 플래트닝을 거스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외국인 선물 매도로 이날 장기 금리가 상대적으로 많이 더 올랐지만 플래트닝이 지속될 것이란 강한 믿음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C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3년-10년 스프레드 30bp 정도까지는 다들 생각하는 것 같다. 물론 시장 강세가 이어진다는 가정 하에 그렇다"면서 "작년말 33bp, 2016년 10월이 17bp 정도여서 일단 30bp 안 쪽으로 진입한 뒤 얼마나 축소할지를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의 전환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D 증권사 관계자는 "국내 플레이어들 중 스팁을 잡은 곳들은 끙끙대는 상황이었다. 워낙 경기에 대한 인식이 안 좋아서 지금의 플래트닝 쏠림이 쉽게 바뀔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국내 플레이어들이 지나치게 플래트닝에 쏠려 있다는 지적과 함께 외국인 등이 초래할 변화 가능성을 주시하기도 한다.

E 증권사 관계자는 "미국 금리인상도 계속되고 짧은 구간이 막혀 있어 플래트닝이 대세긴 하다"면서 "반대 플레이가 나오기도 쉽지 않은데, 외국인이 뒤집으면 뒤집힐 것으로 보인다. 다만 쌓아둔 게 많은 외국인이 그럴 확률도 제한적인 듯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국고50년물 입찰을 앞두고 일부에선 반대 쪽 흐름을 고려해 보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보이긴 한다.

F 금융사 관계자는 "50년물 입찰을 앞두고 위험 관리를 하는 쪽도 있다. 그간 스프레드도 계속 축소됐다. 외국인 등 일부에선 리스크 관리도 신경 쓰는 듯하다"고 말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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