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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남중국해 美 군함 진입에 中반발…中국방부 "美, 中 주권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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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미국 군함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를 항행한 것과 관련해 중국이 주권침해라면서 반발했다. 중국 국방부는 미국 군함이 자국 수역에 진입해 중국 군함을 동원해, 수역에서 떠날 것을 경고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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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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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첸(吳謙)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2일 담화를 통해 "미국 구축함 USS 디케이터가 남중국해 해역의 섬과 암초에 무단으로 진입하자 중국 해군 함정이 상황을 식별한 뒤 증거를 확보하고 경고 조치를 했다"면서 "미국이 반복적으로 중국의 허락 없이 남중국해 일대에 함정을 보내 중국의 주권과 안보, 미·중 간 군사 협력을 훼손하고, 이 지역 일대의 평화와 안정에 해를 끼치고 있다"고 밝혔다.

우 대변인은 "중국은 남중국해의 섬과 해역에 대해 주권을 가지고 있으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와 공동 노력으로 남중국해 정세가 안정되고 있다"면서 "미국이 군함을 남중국해 암초 부근 해역에 무단 진입시켜 중국의 주권과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중·미 양국 군사 관계를 심각히 파괴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해친다"면서 "중국군은 이에 대해 단호히 반대한다"면서 "어떤 국가가 '항행의 자유'를 이유로 불법 도발을 자행해 상대국의 주권과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를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별도의 성명을 통해 미국을 경고했다. 중국은 "도발적인 행동을 중단하고 즉시 잘못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며 암초들을 인공섬으로 바꾼 뒤 군사기지화 했다. 이에 미국은 이 수역에 대해 국제법상 '공해'로, 항행의 자유가 있다며 맞서왔다.

지난달 미 구축함 USS 디케이터가 스프래틀리 군도를 항행했을 당시 양측은 불과 41m 가까이 근접하는 등 충돌 직전까지 갔었다. 미국은 항행의 자유를 들어 이 지역을 진입했지만, 이 지역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는 중국은 함정을 동원해 미 군함을 퇴거시키려 한 것으로 보인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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