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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고령사회로 접어든 대한민국

보험硏 "보험사들 역성장 심화…고령화·인구감소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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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10주년 세미나 개최…김광두 "IT 혁신과 빅데이터가 새로운 기회"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고령화와 생산가능인구 감소 탓에 국내 보험사들의 역성장 국면이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보험연구원 전용식 동향분석실장은 4일 연구원 개원 10주년 기념식에서 우리나라 보험산업의 전망을 이같이 발표했다.

전 실장은 2022년까지 생명보험사들의 수입보험료는 올해보다 연평균 1.7%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손해보험사들의 원수보험료도 연평균 0.4% 증가에 머무르는 사실상 정체 상태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의 과거 25년간 자료를 분석한 결과 기대여명의 증가는 생산가능인구 감소, 경제성장률과 금리 하락, 금융산업 규모 감소와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2022년의 법인세차감전이익은 생명보험이 3조4천억원, 손해보험이 4조3천억원으로 지난해의 각각 57%와 75%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봤다.

당장 내년의 수입·원수보험료는 올해보다 0.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1.2%)보다 감소폭은 줄어들지만, 2017년부터 3년 연속 보험료가 줄어드는 첫 사례로 기록된다는 것이다.

생명보험의 경우 수입보험료가 2017년 -4.9%, 2018년 -4.5%, 2019년 -3.8%로 3년 연속 감소하고, 손해보험의 경우 2019년 2.7% 늘겠지만 증가세는 둔화 추세라고 전했다.

전 실장은 "저금리로 인한 최저보증이율 하락, 국제회계기준(IFRS)17 등 회계제도와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 판매수수료 체계 개편, 세제혜택 축소 등 저축성보험의 저조한 실적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생명보험 해약이 저축성보험뿐 아니라 보장성보험에서도 증가하고 있다"며 "가계부채 부담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보험사들은 내년에 ▲ 수익성 관리 ▲ 보유계약 관리 ▲ 공적보장 확대에 대한 대응을 주요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사이버 보험, 자율주행자동차 보험, 헬스케어, 장기요양 서비스 등으로 보험의 영역을 넓히고 비용 관리와 보험금 누수 억제, ALM(자산부채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념식에서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보험업은 은행과 농협 다음으로 금융 분야 고용의 큰 부분(약 6만명, 15%)을 차지하고 있다"며 "보험분야 인력구조 개편은 보험권의 큰 화두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의장은 "보험설계사 등 전통적인 판매채널에 종사하는 인력이 줄어드는 문제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래 위험에 대비하는 보험업의 특성상 IT 혁신과 빅데이터 활용은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보험산업에서도 상품 개발부터 보험금 지급 단계에 이르는 다양한 부문에 IT·빅데이터를 접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속히 구축돼야 할 것"이라며 "IT와 보험의 융합 촉진 과정에서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연합뉴스

전용식 보험연구원 동향분석실장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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