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곤란 일으키는 치명적 질환
환자 97% “병에 대해 잘 몰랐다”
두 가지 복합 한약 써 효과적 치료
영동한의원은 폐와 심장을 동시에 치료하는 복합 한약으로 COPD·천식 등 호흡기 질환의 치료 성적을 높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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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호흡기 질환자가 가장 피하고 싶은 계절이다. 일교차가 커지면서 면역력이 떨어지고 건조한 공기에 호흡기 점막이 말라 기침·가래 등의 증상이 한층 심해진다. 가장 흔한 호흡기 질환은 바이러스로 인한 감기다. 이 경우 1~2주 정도 쉬면서 약을 먹으면 자연히 낫는다.
40세 이상 남성 5명 중 1명꼴 앓아
문제는 기침·가래가 2주 이상 지속될 때다. 폐렴·폐암 등 치명적인 호흡기 질환의 초기 증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인이 가장 주의해야 할 호흡기 질환은 COPD다. 폐에 만성적인 염증이 발생해 기도가 서서히 좁아지는 병으로, 악화하면 자가 호흡이 어려워 정상 생활이 불가능해진다. 김남선 원장은 “COPD를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호흡곤란으로 인해 사망할 수도 있다”며 “이유 없이 피곤하고 무기력해지는 것도 COPD로 인한 폐 기능 저하가 원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인에게 COPD가 위협적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질환 인지도가 낮다. 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국내 40세 이상 인구의 12.1%가 COPD를 앓는다. 남성의 경우 5명 중 1명(19.6%)이 COPD를 앓을 만큼 환자가 많다. 반면 COPD에 대한 인식은 저조하다.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에 따르면 COPD 환자의 97%가 “병에 대해 잘 몰랐다”고 답했다. 증상이 일반적인 탓이다.
둘째, 위험 요인의 증가다.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이 늘고 평균수명이 증가하면서 COPD 등 호흡기 질환의 질병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김 원장은 “20년 넘게 하루 한 갑 이상 흡연하거나 직업적으로 분진·매연에 자주 노출된 경우 COPD에 걸릴 위험이 훨씬 높다”고 말했다.
COPD는 치료가 까다로운 질환이다. 염증 반응이 진행해 폐의 산소 교환 장치인 폐포가 망가지면 다시 회복하기 어렵다. 한의학에서는 코에서 기관지·폐로 이어지는 호흡기 전체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COPD를 치료한다. 단순히 하나의 기관이 아닌 신체 전반의 면역력을 강화해 COPD에 맞설 힘을 기르는 것이다.
영동한의원의 복합 한약은 가장 완성된 형태의 한방 호흡기 치료법으로 꼽힌다. 김남선 원장이 40여 년 임상 경험을 토대로 자체 개발한 비방이다. COPD는 물론 알레르기 비염과 기관지 천식·폐섬유증 등에 폭넓게 활용되며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40여 년 임상 경험을 토대로 개발
복합 한약의 구성을 보면 수긍이 간다. 영동한의원의 ‘김씨녹용영동탕’은 전통적으로 호흡기 질환 치료에 사용돼온 ‘소청룡탕’에 장기 기능을 보강하는 ‘소건중탕’을 더한 복합 한약이다. 소청룡탕은 항알레르기 효과가 있는 마황, 기침을 해소하는 오미자 등 여덟 가지 약재로 만든 탕약으로 기침·콧물, 가슴 통증 등을 가라앉히는 데 널리 활용됐다. 소건중탕은 위와 콩팥을 강화해 몸에 쌓인 수독(水毒)을 빼낸다. 인체의 기(氣) 순환을 도와 망가진 기관지, 폐 조직을 되살리는 보약이다.
김남선 원장은 여기에 심폐 기능을 강화하는 약재를 추가해 효과를 극대화한다. 예컨대 녹용의 ‘판토크린’ 성분은 조혈 작용을 도와 폐포 재생을 이끈다. 염증을 가라앉히는 신이화, 점막 손상을 치유하는 금은화로 막힌 숨길을 열고 길경·홍화자를 추가해 폐 면역력을 끌어올린다. 장기간 호흡기 질환을 앓은 환자에게는 심장을 튼튼하게 하는 ‘김씨공심단’을 추가하기도 한다. 공심단에 심혈관을 강화하는 사향·우황·침향·산수유·당귀 등을 더해 약효를 높인 복합 한약이다. 김 원장은 “호흡기 질환을 앓으면 심장에 무리가 가면서 협심증·심근경색증 등의 위험이 커진다”며 “두 가지 복합 한약을 함께 처방하면 몸의 부담이 줄고 치료 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복합 한약의 효과는 세계적으로도 주목 받는다. 김남선 원장은 다음달 대만에서 열리는 ‘제19회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에서 복합 한약의 호흡기 질환 치료 사례를 발표할 예정이다. 55년간 하루 한 갑 이상 흡연한 78세 COPD 환자는 김씨녹용영동탕을 복용한 뒤 호흡기 증상과 전신 무기력감이 해소되며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 수십 년간 알레르기 천식으로 고생한 54세 여성 환자 역시 김씨녹용영동탕과 김씨공심단을 복용한 후 기침·가래 등의 증상이 90% 이상 해소됐다. 김 원장은 “COPD 등 호흡기 질환은 삶의 질과 연관성이 큰 만큼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난치성 호흡기 질환에 복합 한약 등 한의학 적용 방안을 끊임없이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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