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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무병장수 꿈꾸는 백세시대 건강 관리법

아내가 치매면 남편도 걸릴 확률 높아, 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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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임종한의 디톡스(9)
나이가 들어 사람들이 가장 걸리기 싫어하는 병이 치매다. 치매는 그 자체가 하나의 질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한 뇌 손상으로 예전 수준의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없는 상태를 의미하는 포괄적인 용어다.

치매는 일단 정상적으로 성숙한 뇌가 후천적인 외상이나 질병 등 외인에 의해 손상 또는 파괴돼 전반적으로 지능·학습·언어 등의 인지기능과 고등 정신기능이 떨어지는 복합적인 증상이다. 65세 이상이면 10명에 1명꼴로 치매가 발생한다고 한다.

2026년 우리나라 치매 노인 인구 100만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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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래가 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른 고령화 추세를 보인다. 이 속도대로라면 치매 노인 인구가 곧 100만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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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래가 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른 고령화 추세를 보인다. 고령화 사회에서 고령 사회로 진입하는데 서구사회는 100년이 걸렸다면 일본은 24년, 우리나라는 불과 17년이 소요됐다. 엄청난 속도이다. 2026년에는 우리나라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에 달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 65세 이상 인구가 1000만에 달하니 이 나이의 치매 발생률을 고려하면 치매 노인 인구가 곧 100만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

치매 환자에 돌봄 서비스 제공하는 ‘커뮤니티 케어’
이 많은 치매 환자를 가족의 힘만으로 돌볼 수도 없고, 그렇다고 모두 병원에 입원시킬 수도 없다. 치매 환자와 함께 살고, 돌봄·복지·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행복한 마을을 만들어가야 한다. 그래서 지역에서 이런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커뮤니티 케어의 정착이 중요하다.

치매의 관리에 중요한 것은 사전 예방이나 조기 진단이다. 그래야 초기 치료에 힘을 써 병의 경과를 좋게 바꿀 수 있다. 다행히 병원에서 인지력 검사를 통해 치매를 판별하는 것보다 가까운 가족과 친구가 몇 가지 질문만 던지면 치매 신호를 구별해낼 수 있는 진단법이 개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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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관리에 중요한 것은 사전 예방이나 조기 진단이다. 그래야 초기 치료에 힘을 써 병의 경과를 좋게 바꿀 수 있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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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대학 의대 존 모리스 교수팀은 2분 동안 8가지 질문에 대한 응답을 통해 치매를 조기에 판별하는 ‘치매 확인(Ascertain Dementia 8, AD8)’ 방법을 개발했다. 가족과 친구가 간단하게 체크할 수 있는 이 ‘AD8’ 검사는 질문에 대해 ‘예, 아니오’로 응답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이 중 2개 이상의 질문에 ‘예’라는 응답이 있으면 자세한 검사가 필요하다.

치매 확인(Ascertain Dementia 8, AD8) 방법
▶ 집안 경제상황이 나쁘게 돌아가는데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다

▶ 취미활동이나 다른 활동에 대한 관심이 줄었다

▶ 같은 질문이나 이야기를 반복한다

▶ TV 리모컨이나 전자렌지 등 가전제품의 사용법을 익히는 것이 힘들다

▶ 올해가 몇 년도인지, 지금이 몇 월인지를 잊을 때가 있다

▶ 가계부 같은 복잡한 경제 문제를 다루기 힘들다

▶ 약속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

▶ 생각과 기억력에 문제가 계속 생긴다



초기 치료는 치매를 완치하지 못해도, 치매의 극단적인 병 경과를 사전에 막아줘 가족의 치매 환자 관리 부담을 크게 덜어줄 수 있다. 치매 환자의 배우자가 치매에 걸릴 위험이 치매에 걸리지 않은 경우보다 6배 이상 높다. 특히 아내가 치매일 경우 남편이 치매에 걸릴 확률은 11배 이상이다. 치매 환자를 간호하는 것은 육체적·정신적으로 아주 힘든 일이어서 배우자의 치매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이다.

물론 치매는 유전적 소인이 발병에 영향을 준다. 치매 발병 위험 인자로 알려진 유전자(Apolipoprotein E)를 가진 경우 치매에 걸릴 위험은 더욱 증가한다.

서비스직 남편 치매 걸리면 배우자도 발병 위험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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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는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에게도 큰 부담을 주기 때문에 치매 발병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50대 이상은 매일 몸을 많이 움직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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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배우자는 남편의 직업에 따라서 치매 위험률이 다르게 나타난다. 특히 서비스직이나 농업에 종사하는 남편의 경우 상대적으로 치매 위험률이 높게 나타난다. 실제 많은 연구에서 치매 환자를 간호하는 경우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 스트레스 및 사망 위험률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하물며 친밀한 감정적 유대 관계에 있었던 치매 배우자를 간호하는 것은 육체적·정신적으로 더욱 힘든 일이다. 사랑하는 배우자가 치매로 고통받는 것을 지켜보는 것도 크나큰 정신적 스트레스가 된다. 따라서 치매 환자뿐만 아니라 이들을 돌보는 배우자 간병인에게도 지극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치매가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에게도 큰 부담을 안겨주기에 치매 발병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50대 이상은 한 가지 이상의 질병과 질병 위험인자를 가졌다면 반드시 주치의를 두고 사전에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일 몸을 많이 움직이는 노인일수록 치매에 걸릴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2형 당뇨병이나 고혈압과 같은 심장질환 위험 인자가 치매나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구보고가 있었다. 특히 2형 당뇨병의 주요한 특징인 인슐린 저항성과 염증이 이러한 치매에 관여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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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나 방향제 등은 나노입자를 통해 뇌에 염증반응을 유발할 수있다. 또한 초미세먼지 오염을 통해 뇌의 염증을 통해 치매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 [사진 px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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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나 방향제 등은 나노입자를 통해 뇌에 염증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수은·납·망간·알루미늄의 노출은 뇌의 퇴행성 변화를 증가시킬 수 있다. 교통량이 많은 도로변에 거주하는 것도 초미세먼지 오염을 통해 뇌의 염증을 통해 치매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 가까운 곳에 녹지가 있어 산책 등을 통해 일정 운동량을 유지하는 노인일수록 치매 발병위험은 줄어든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하루 신체활동량 하위 10% 그룹이 상위 10% 그룹과 비교하면 치매 위험이 2.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예방에는 운동과 요리, 설거지, 청소, 카드게임 등 몸을 움직여 하는 일이 많을수록 치매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운동은 못 하더라도 일상생활에서 어떤 형태로든 몸을 움직이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나이가 들어 근력이 약화하지 않게 단백질도 지속해서 섭취해야 하지만 가공육은 되도록 삼가는 것이 좋다. 몸에 염증 반응이 생겨 퇴행성변화가 몸의 노화도 촉진하므로 항산화 효과를 지닌 과일 채소 섭취를 챙겨 드시는 것이 좋다. 오메가-3가 풍부한 오리고기나, 등푸른생선 등의 섭취도 몸의 염증을 줄여준다.

나이가 들면 몸의 변화에 맞게 식생활, 운동습관을 맞추어주는 것이 건강관리에 좋다.

임종한 인하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ekeeper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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