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사장 안영배)는 '맛있는 박물관 여행'라는 주제로 12월 추천 가볼만한 곳을 여섯 곳 선정했다.
코끝이 알싸해지는 이 계절, 임금님도 반한 밥맛의 비밀이 뭘까 귀 기울여보고, 옹골찬 인삼 한 뿌리에 힘을 내보자.
다양한 지역의 특산품을 맛보고 경험할 수 있는 박물관이 우리나라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막국수에 관한 다양한 전시물을 볼 수 있는 춘천막국수체험박물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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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왔다. 추운 날씨를 무릅쓰고 여행할 만한 곳 없을까, 온 가족이 즐거운 곳이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하는 분께 추천하고 싶은 곳이 강원도 춘천이다.
막국수와 닭갈비를 먹고 옛 간이역과 분위기 좋은 카페를 구경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이번에는 막국수를 테마로 여행을 떠나보자.
춘천은 한국을 대표하는 면 요리 가운데 하나인 막국수의 고장이다.
춘천에서 태어난 김유정의 소설에도 막국수를 만들어 먹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단편소설 〈산골 나그네〉에는 “금시로 날을 받아서 대례를 치렀다.
〈솟〉에도 “저 건너 산 밑 국수집에는 아직도 마당의 불이 환하다. 아마 노름꾼들이 모여들어 국수를 눌러 먹고 있는 모양이다”라는 대목이 나온다.
여기 등장하는 ‘눌러 먹는 국수’가 막국수다.
밀가루로 만든 국수는 반죽을 치대 점성이 높은 면을 뽑지만, 글루텐 성분이 거의 없는 메밀은 뜨거운 물을 넣어 치댄 반죽을 국수틀에 넣고 눌러서 면을 뺀다. 이 면에 시원한 동치미 국물을 부어 먹는 것이 막국수다. 막국수의 ‘막’은 ‘지금, 바로, 마구’라는 뜻이다.
문화해설사가 들려주는 막국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우리가 그동안 잘못 안 사실을 깨닫는다.
“사람들은 막국수를 여름 음식으로 생각하지만, 원래 겨울 음식입니다. 메밀은 가을에 수확하는데다 반죽을 직접 눌러서 만들다 보니, 농한기에 만들어 먹었죠.”
음식 칼럼니스트이자 셰프 박찬일 씨도 《노포의 장사법》에 막국수가 겨울 음식이라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춘천 막국수는 언제부터 유래했을까. 해설사는 여러 가지 배경이 있다고 설명한다.
“춘천은 조선 시대부터 양구, 화천, 인제 등지에서 재배한 메밀을 한양으로 보내기 전에 모으는 곳이었어요. 그러다 보니 제분소가 많았는데, 제분소 주변에서 메밀가루를 반죽해 눌러 먹던 것이 춘천 막국수가 됐다고 합니다. 물론 이것 역시 한 가지 설일 뿐입니다.”
1960년대 화전 정리법이 시행되면서 화전민이 동네로 내려와 먹고살기 위해 막국수 집을 열었고, 1970년대 후반 국민소득이 높아지고 ‘마이카족’과 춘천을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막국수가 대표적인 향토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는 설도 있다.
기수정 기자 violet1701@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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