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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이슈 [연재] 매경이코노미 '톱골퍼 비밀노트'

[톱골퍼 비밀노트] (189) 김혜선의 슬라이스 방지법-돌면서 스윙? 볼 먼저 친 뒤 몸이 돌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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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는 쇼, 퍼팅은 돈’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는 주말골퍼에게는 통하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첫 티샷이 제대로 가지 않으면 그린을 잘 공략하기 어렵기 때문이죠. 드라이버도 좋고 퍼팅도 좋아야 합니다.

주말골퍼 대부분이 드라이버샷 슬라이스로 고생을 많이 할 것입니다. 간혹 악성 훅이 나기도 하고요. 그래서 오늘은 슬라이스 잡는 드라이버 요령을 알아왔습니다. 사실 김효주나 김경태, 박상현 등 톱골퍼도 어릴 때부터 이 느낌을 배웠고 지금은 자연스럽게 샷을 합니다. 오늘 설명해줄 골퍼는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서울경제 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프로골퍼 김혜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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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슬라이스 잡으러 떠나봅시다. 김혜선은 “자신의 템포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기본적으로는 70%의 힘으로 150~200m만 보낸다는 생각으로 스윙해야 몸의 리듬과 정타율이 높아진다”고 말합니다. ‘시선’도 강조합니다. “티를 꽂을 때 볼 로고를 드라이버가 맞는 위치에 놓으면 집중하기 쉽다. 어드레스 자세에서 내려다봤을 때 로고가 오른쪽 옆 부분에 보이게 놓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정타가 나온다”고 덧붙였습니다.

여기서 슬라이스 고치는 요령은 간단합니다. 보통 몸통 회전을 하며 스윙을 하죠. 그런데 김혜선은 ‘치고 돈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강조합니다. 먼저 볼을 치고 나서 몸이 돌아가는 움직임을 익혀야 한다는 말이죠. 돌면서 볼을 치면 왼쪽 어깨가 너무 빨리 빠지거나 상체가 뒤로 젖혀지는 일이 생깁니다. 그렇게 되면 타이밍을 맞추거나 볼에 제대로 힘을 실어 때릴 수 없습니다.

치고 돈다는 생각으로 스윙하면 볼을 치는 순간 오른발이 지면에 붙어 있고 왼발로 옮겨진 체중은 단단하게 고정이 됩니다. 단순한 느낌이지만 효과는 좋습니다. 다운스윙 때 허리가 너무 빨리 돌아 릴리스 포인트가 늦게 형성되는 골퍼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오른발이 바닥에 붙어 있으니 하체 안정감도 높아지죠. 또 머리가 고정된 상태에서 치고 난 뒤 몸이 자연스럽게 일어나며 회전하기 때문에 고질적인 ‘헤드업’ 동작도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프로골퍼의 연속 스윙 사진을 보면 대부분 임팩트 구간에서 오른발이 바닥에 붙어 있는 상태에서 힘껏 볼을 때리고 이후 자연스럽게 몸이 회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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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선이 권하는 연습법이 있습니다. 양발이 일자인 상태에서 왼발을 한 뼘 정도 앞으로 빼서 클로스 스탠스를 만들고 연습하면 ‘치고 도는 스윙’ 감각을 보다 쉽게 느낄 수 있답니다. 올해 3승을 기록한 장타자 이소영도 비슷한 이야기를 합니다. 이소영은 “백스윙할 때 왼쪽 어깨를 충분히 회전시키는 것에 집중하고 ‘치고 돈다’는 느낌으로 스윙하면 방향성과 비거리 모두 만족시킬 수 있다”고 부연 설명합니다. 왼팔을 좀 더 의식하고 스윙하면 몸이 먼저 도는 것도 막고 제대로 된 임팩트 구간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조언입니다.

연습장에서도 너무 세게 볼을 때리려고만 하지 말고 우선 70%의 힘만 줘 치고 돈다는 느낌으로 스윙해보세요. 그리고 밸런스가 잘 잡힌다면 80%, 90%로 스윙 속도를 조금씩 빠르게 해보세요. 가장 편안하게 볼을 맞히는 스윙 스피드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조효성 매일경제 기자 hscho@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85호 (2018.11.28~12.0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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