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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訪韓 베트남 경제부총리, 수출입은행에 별도 만남 요청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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찡 딘 중 부총리, 수은에 EDCF 통한 협력 지속 요청

베트남, EDCF 승인규모 11년 연속 1위국

[세계파이낸스=오현승 기자] 한국을 방문해 정재계 인사들을 연이어 접견한 찡 딘 중 베트남 경제부총리가 수출입은행에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통한 양국간 경제협력 강화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은은 기획재정부의 위탁을 받아 EDCF를 운영하고 있고, 베트남은 11년 연속 누적 EDCF 차관 승인액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국가다.

김태수 수은 경협총괄본부장은 6일 "베트남 측의 요청으로 지난 4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찡 딘 중 부총리를 만나 EDCF를 통한 협력 강화 방안을 의논했다"며 "베트남은 EDCF 전체 승인액 1위인 중요한 국가"라고 말했다. 수은 경협총괄본부는 EDCF를 운영하는 부서다.

찡 딘 중 부총리는 국제교류재단(KF)의 해외 유력인사 초청사업의 일환으로 이달 2일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한국 방문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 3일 이낙연 국무총리,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정치계 인사를 만난 데 이어 현대자동차그룹, 롯데그룹을 방문하고 CJ, 효성의 최고 경영진을 접견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따로 수은 측에 만남을 요청한 건 수은을 통한 EDCF지원의 중요성을 그만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번 만남도 베트남 측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베트남 현지 언론 역시 찡 딩 중 부총리가 수은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은 베트남의 최대 투자국이자 두 번째로 많은 ODA기금을 집행한 국가"라면서 "한국은 베트남의 최고의 파트너"라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부총리는 이어 "베트남 공적개발원조(ODA)를 효율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EDCF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찡 딩 중 부총리는 지난 2016~2020년 중 약 15억 달러 규모의 원조기금을 실행할 것을 수은 측에 요청했다.

세계파이낸스

자료=대외경제협력기금(EDCF), 도표=오현승 기자


실제로 베트남은 EDCF 승인금액이 가장 많은 나라다. EDCF는 지난 한 해 총 14개국에 22개 사업을 승인했다. 승인규모는 14억 6800만 달러(한화 약 1조 6300억 원)다.

베트남은 누적 승인액(약 2조 9875억원) 기준으로도 전체 승인액의 약 20%를 차지하는 핵심 국가다. 지난해 역시 베트남에 대한 집행금액이 1조 5247억원으로 규모가 컸다. 베트남은 11년 연속 승인규모가 가장 큰 수원국이기도 하다.

2017년 EDCF 연차보고서는 "EDCF의 베트남에 대한 지원이 소득 증가, 빈곤율 감소, 노동생산성 증가, 경제성장률 증가, 외국인 직접투자(FDI) 유입 효과를 유발했다"며 "교통분야 사업 사례분석 결과, 교통인프라 사업의 직·간접적인 경제효과 이외에도 사업 시행 시 협업을 통해 발생하는 기술전수 효과 등이 베트남 발전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해 수은이 베트남에 새로 지원한 사업으로는 △중부지역 연결도로 건설사업 △하이퐁 종합병원 건립사업 △노후교량 개보수사업(2차) 등이 있다. 대(對)베트남 EDCF 지원 영역은 교통분야가 60%로 가장 비중이 크다.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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