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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미중협상 막 재개됐는데…'화웨이 사태' 대형 악재 돌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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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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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무역전쟁 발발 이후 아르헨티나에서 처음 만나 90일간의 '휴전'에 합의한 지난 1일.

캐나다의 한 공항에서는 한 중국 여성이 미국 정부의 요청에 의해 현지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체포된 이는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의 딸이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46살 멍완저우 부회장이었습니다.

중국을 대표하는 기술기업인 화웨이의 로열패밀리 일원이 사실상 미국 당국에 체포되는 일이 벌어지면서 미중 정상 회동을 계기로 어렵게 재개된 미중 협상에도 먹구름이 낄 수 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듭니다.

멍 부회장은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언론 보도를 통해 이런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중국에서는 IT 업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ZTE 사태'가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공포감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오늘 홍콩거래소에서 ZTE 주가가 장중 5% 이상 급락한 것을 비롯해 중국 본토 증시와 홍콩 증시에서는 기술주 폭락 사태가 잇따랐습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4월 ZTE가 대북, 대이란 제재를 위반했다면서 향후 7년간 미국 기업과 거래할 수 없게 하는 제재를 가했습니다.

이후 중국 정부의 강력한 요청으로 7월 제재가 풀렸지만 ZTE는 미국 정부에 14억 달러의 벌금과 보증금을 내야 했습니다.

ZTE는 겨우 도산 위기는 모면했지만 큰 타격을 입어 회생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중국을 넘어 세계 1위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는 ZTE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가 큽니다.

이번에는 미국 정부가 행정 제재에 그치지 않고 핵심 경영진 신병 확보 시도에 나서는 등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화웨이 사태'의 파장은 'ZTE 사태'의 파장을 압도할 가능성이 큽니다.

주캐나다 중국 대사관은 성명을 내고 멍 부회장의 체포가 심각한 인권 침해라고 비난했습니다.

중국은 미국과 캐나다 정부에도 외교 채널을 통해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하면서 멍 부회장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양국이 본격적인 후속 협상에 나서기도 전에 민감한 악재가 돌출하면서 난항이 예상되는 양국 간 협상 지형이 더욱 복잡해졌습니다.

미국이 중국의 거센 반발을 뻔히 예상하고도 멍 부회장의 강제 신병 확보에 나서는 초강수를 둔 배경도 주목됩니다.

국제사회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시한부 협상을 벌이는 것과는 별개로 고강도 대중 압박을 유지할 것이라는 의중을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특히 미국의 목적이 기술 패권을 유지하는 데 있다고 보는 전문가들은 미국이 무역전쟁의 향배와 관계없이 제재 위반과 지식재산권 도용 등 갖가지 명분을 앞세워 중국 기술기업들을 압박하는 '기술 전쟁'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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