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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여야의 연내 국채상환 합의..초유의 국고채 바이백에 혼란스런 채권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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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자료=기재부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전일 오후 여야는 2019년도 예산안과 관련하여 합의안을 도출했다. 다음은 합의문 일부다.

1. 2019년도 예산안은 2017 회계연도 결산 및 예비비지출 승인의 건, 2018년도 순국선열·애국지사사업 기금운용계획변경안과 함께 12월7일 본회의에서 처리한다.

2. 2019년도 예산안 중 감액 규모는 취업성공패키지, 청년내일채움공제, 청년구직활동지원금, 청년추가고용장려금 등 일자리 예산 및 남북협력기금의 일반회계 전입금 등을 포함하여 총 5조원 이상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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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정부는 2019년도 예산안이 국회에 제출된 이후 추진된 지방재정분권에 따른 지방소비세 인상, 유류세 인하 등으로 발생한 국채발행 규모를 고려하여, 금년 내에 국채 4조원을 조기에 상환하고, 동시에 2019년도 국채발행 한도는 정부예산안보다 1.8조원만 추가 확대한다.

■ 여야 결정에 바빠진 국채과..바이백 종목 늘어난다

여야가 위의 내용과 같은 합의안을 도출한 뒤 기재부 국채과는 바빠졌다. 여야가 추가로 국고채 바이백을 하기로 결정해 버리면서 기재부 국채과는 그에 맞춰 야근을 하면서 준비를 해야 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6일 오후 2019년도 예산 관련 금년도 초과세수로 적자국채 4조원을 연내에 조기 상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하면서 12월 중 기존의 4조원 바이백 외에 추가로 4조원을 더 바이백하게 됐다.

이상규 기획재정부 국채과장은 6일 밤 "국고채 4조원 추가 조기상환(바이백)을 12일로 예정된 2조원 입찰 뒤에 실시하고 7일 장 마감 뒤 날짜, 종목 등을 공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과장은 "바이백 종목 등을 검토하는 단계이며 7일 중 빨리 정리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만기가 짧은 경과물로 바이백을 실시하는 가운데 이번엔 종목도 더 늘릴 수밖에 없다는 게 기재부의 입장이다. 이미 12월에 4조원이라는 대규모 바이백이 실시되는 데다 추가로 4조원을 더 상환하기 때문이다.

이 과장은 "4조를 추가로 한다는 게 6일에야 공식화됐다. 물량 자체가 늘어나니 종목들도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이 원하거나 제도적으로 수급 문제가 있는 물건들을 바이백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이 과장은 "수급상 정부가 사줬으면 하는 물건들도 PD협의회와 얘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바이백 대상채권들이 다시 바이백 대상이 될 수도 있는 가운데 바이백 대상 종목 수는 현실적으로 더 늘어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아울러 종목간 편차가 심한 물가채의 경우 기존에 발표된 15년, 16년 발행물 외의 종목도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이 과장은 "시장에서 구할 수 있는지도 따져야 한다"면서 전체적인 시장 상황을 고려해 종목을 선정할 뜻을 내비쳤다.

그는 이번과 같이 긴급하게 대규모 바이백이 결정된 것은 처음이라며, 국회에서 결정한 사항을 무리없이 진행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과장은 "이번 의사결정은 예산이나 재정과 같은 큰 틀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국채과 소관은 결정이 나면 실행을 해서 소화해야한다. 오퍼레이셔널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국채과가 이번 의사결정에 어떤 역할을 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나 정부에서 방침을 정하면 큰 무리 없이 일이 진행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회에선 세수 4조원이 문제가 되면서 여러 가지 안을 놓고 협상이 진행됐다. 세수·세출·국채발행량 등을 축으로 밀고 당기다가 결국 국고채 조기상환으로 결정난 것이다. 국채과는 디테일한 내용은 이날 장 마감 뒤 5시 경 알리겠다는 입장이다.

■ 바이백 관련해 달리는 단기 국고채..종목 예상하면서 대비하기도

12월 바이백 규모가 4조원 더 늘어나면서 채권시장은 혼란스럽다.

안 그래도 12월 바이백 규모가 발행규모를 웃돌았던 가운데 추가로 대규모 바이백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정부 입장에서도 크리스마스 시즌 등 사실상 쉬어야 하는 월 후반을 감안해 빨리 일정을 결정해야 한다.

A 증권사의 한 딜러는 "갑자기 바이백을 더 해야 한다고 하니, 일단 기존에 했던 종목들이 다 들어가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고 말했다.

그는 "14-4호 같은 게 강한 모습을 보이는데, 최근에 했던 물건들은 일단 다시 들어갈 가능성이 높은 듯하다"면서 "우수 PD 등이 정책점수를 얻기 위해 들어가려 할 것인데, 전체적으로 바이백 입찰이 좀 강해질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정부가 구조적인 수급요인에 영향을 받는 물건을 바이백할 필요성을 거론한 데 따라 물가채 바이백에 대한 기대도 보인다.

B 증권사 딜러는 "물가채 전 종목을 바이백 해주는 게 기재부 입장에선 제일 싸게 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싶다"면서 "대략 종목들을 예상해 보면 14-4, 14-1, 10-4, 11-4, 13-4 같은 걸 해주면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C 증권사 관계자는 "4조원 추가 바이백이 이뤄지니 아무리 레벨 부담을 감안하더라도 해당 종목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이러다 보니 다른 짧은 구간도 강한 모습을 보이는 등 짧은 구간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14-4호는 +3원이고 국고 17-6호 얘기도 나온다. 여야가 확률이 낮았던 이런 결정을 해 버리니 난감하다. 물론 야합이나 하는 여야가 알지도 못할 뿐더러 이런 문제에 대해선 신경도 쓰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추가 바이백은 프라이머리 딜러들의 바이백 점수에선 제외되고 정책가점에 반영된다.

아무튼 국고채 짧은 물건들은 장 초반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D 증권사 관계자는 "14-4호, 16-7호 같은 게 강하다. 국고채 단기물들은 강한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다"면서 "상대적으로 통안만 바보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 일각에선 전날 국고3년물 금리가 1.90%를 뚫고 내려가는 등 예상보다 상당히 강해진 이유와 관련해 이번 재료가 먼저 새어 나간 것 아니냐는 의심의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E 증권사 관계자는 "어제 국고3년 같은 게 너무 강하게 달린 것을 보면 좀 찜찜하다. 정황으로 보면 일각에서 먼저 알고 있었던 것 아닌가 의심이 되긴 한다"고 말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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