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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백악관 “화웨이 딸 체포와 美·中 무역 협상은 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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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미국이 중국 화웨이 창업자 딸 멍완저우(孟晩舟·46·사진) 체포와 무역전쟁 휴전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못을 박았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 전쟁’ 휴전을 선언한 상황에서 미국이 중국 화웨이 창업자의 딸 멍완저우를 체포해 양국 관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자 입장을 밝힌 것이다.

7일(현지 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중국과의 협상은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화웨이나 멍완저우에 관한 내용은 없었지만 세간의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무역협상을 이끈 고위 관계자들도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멍완저우 체포 사건으로 중국과 재개한 무역협상이 타격을 입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화웨이가 대(對)이란 미국의 제재를 위반했는지에 관한 조사는 무역협상과 별개다. 이는 국가 안보와 미국 법 문제다"며 "미국 법을 어기고 캐나다 법을 어기면 값을 치러야 한다. 다른 회사도 마찬가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이건 국가 안보의 문제다"라고 말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 제조업 정책국장도 이날 CNN에 "미·중 무역협상과 화웨이 딸 체포는 두 개의 별개 사안"이라고 했다.

멍완저우는 지난 1일 미국 당국의 요청으로 캐나다 밴쿠버에서 체포됐다. 화웨이에서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는 멍완저우는 화웨이 창업주 런정페이 회장의 딸로, 런 회장의 유력한 후계자다. 그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체포됐으며, 미국에 인도될 것으로 알려졌다. 멍완저우가 체포된 날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아르헨티나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90일간의 무역 전쟁 휴전에 합의한 날이다.

현재 멍완저우는 오는 10일 보석 재심리를 기다리고 있다. 캐나다 밴쿠버 법원은 7일 약 5시간의 심리를 진행했다. 그러나 검찰은 막대한 재산이 있는 멍완저우가 캐나다에서 도피해 중국으로 돌아갈 우려가 있다면서 보석을 불허했다.

[이다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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