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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佛 '노란조끼' 대규모 4차 집회…경찰과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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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국제부 기자] 프랑스의 '노란조끼'(Gilets Jaunes) 운동이 8일(현지시간) 대규모 4차 집회를 벌이고 있다.

프랑스 AF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파리 최대 번화가인 샹젤리제 거리의 시위대는 경찰과 대치하다가 오전 10시40분쯤부터 경찰과 충돌했다.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진압을 시작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이날 시위에서 최저임금 인상, 거주세 인하, 부유세(ISF) 부활, 대입제도 개편 철회 등 다양한 요구를 쏟아냈다.

파리 경시청은 샹젤리제 거리에 오전 11시 현재 1500여명의 시위대가 모인 것으로 집계했다. 프랑스 정부는 파리에만 8000명의 경찰력을 투입해 샹젤리제 거리와 개선문, 바스티유 광장 등 주요 집회 장소를 통제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8만9000명의 경찰이 동원됐다.

대통령 집무실 겸 관저인 엘리제궁 인근 등에는 경찰 장갑차가 투입됐다. 파리 시위 현장에서 경찰 장갑차가 투입된 것은 지난 2005년 파리 인근 낙후지역의 폭동 사태 이후 처음이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까지 340여명을 연행했고 이중 화염병과 쇠파이프, 망치 등을 소지한 34명을 구금했다.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 내무장관은 BFM 방송에 출연해 "노란 조끼 시민들은 폭력세력과 절대 섞이면 안 된다"면서 "오늘 시위에서 폭력을 선동하는 이들은 반드시 추적해 엄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샹젤리제 거리의 쇼핑몰과 레스토랑, 카페 등은 거의 전부 영업을 중단했다.

이번 시위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 5일 노란조끼 운동을 촉발한 핵심 원인인 유류세 인상 계획을 폐기하겠다고 밝힌 뒤 처음 열리는 집회다. 그러나 마크롱 대통령 퇴진 요구가 이어지고 있어 이날 집회가 향후 프랑스 정국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국제부 기자 interde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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