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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한미과학자대회 北과학자 초청…백두산·에너지·교통 논의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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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북한 과학자를 초청하고 싶다. 정치색을 떠나 과학자들끼리 터놓고 이야기하는 자리를 만들겠다."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KSEA) 차기 회장이자 2019년도 한미과학자대회(UKC) 공동 대회장인 오준석 미국 웨스턴미시간대 환경건설공학부 교수(57·사진)가 최근 서울 중구 매일경제신문 본사에서 인터뷰하면서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 오 교수는 "내년 UKC는 광복절에 개막식이 열리는 만큼 의미 있는 행사로 만들고 싶다"며 "여러 채널을 통해 초청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 교수는 "백두산, 교통, 에너지, 산림자원, 보건의료 등 5개 분야 이슈에 대한 논의가 가능할 것"이라며 "국경과 정치를 버리고 오로지 '과학'을 매개로 서로의 지식과 의견을 교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교수는 "현재 다양한 채널을 통해 가능 방안을 타진하고 있다"며 "불가능한 상황이 아닌 만큼 남북 과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토론하는 장을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내년 대회를 준비하며 UKC를 보다 젊고 활기차게 만들기 위한 준비도 시작했다.

내년 1월 KSEA의 젊은 과학자 모임인 '와이지나이트(YGNITE)'가 모여 서로 연구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행사에는 한양대에서 선발된 학생들도 참석한다. 오 교수는 "한국과 미국의 한인 대학생들이 네트워크를 만들어 서로의 연구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많은 한국 대학생이 참석할 수 있도록 행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 교수는 한국에 불고 있는 창업 열기에도 주목했다. 그는 "과거 한국은 창업보다 취업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최근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며 "미국처럼 우수한 학생들이 창업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 창업 열기를 확산하고 성공 사례를 만들기 위해 오 교수는 내년 열리는 UKC 2019에 벤처인을 위한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스타트업(신생 벤처)에 관심이 있는 한인 연구자들이 모여 미국에서 창업에 성공하거나 실패한 사람들 경험담을 공유하고, 한국 벤처기업이 미국에 진출할 수 있는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오 교수는 "한국 젊은 벤처인들이 갖고 있을지 모를 해외 창업에 대한 두려움을 깨주고 싶다"며 "내년 UKC에는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아이디어를 서로 보완해 주고 해외 진출 노하우를 공유하는 행사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UKC 주제는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스마트 과학과 엔지니어링으로 정해졌다.

오 교수는 "내년 UKC에서는 과학이 우리 삶을 변화시킨 사례를 비롯해 앞으로 바뀔 미래에 대해 과학자, 정책 입안자들과 이야기하고 싶다"며 "스마트 도시·헬스 등을 통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 준비해야 할 것 등을 이야기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KSEA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KOFST), 한미과학협력센터가 공동 주최하는 UKC는 한국과 미국에 있는 과학자들이 서로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토론하는 학술대회다. 매일경제신문은 2011년 이후 공식 협약을 맺고 UKC 미디어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원호섭 기자 / 사진 = 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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