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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中, 또 캐나다인 억류… '화웨이 사태' 추가 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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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준석 인턴기자] [화웨이 사태 이후 두 번째… 로드먼 방북 주선하고 김정은도 만난 대북사업가]

머니투데이

12일(현지시간) 중국 당국에 의해 억류된 것이 확인된 캐나다 국적 대북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의 모습/사진=마이클 스페이버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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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멍완저우 화웨이 CFO(최고재무책임자) 체포 사태와 관련 '눈에는 눈, 이에는 이(Tit-for-tat)' 전략으로 보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가 캐나다 전직 외교관을 억류한 데 이어 이번엔 캐나다 국적 대북사업가를 억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현지시간) 캐나다 매체 '더 스타'에 따르면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1일 억류 사실이 확인된 전직 외교관 이자 국제분쟁 전문 연구기관 국제위기그룹(ICG) 선임고문인 마이클 코프릭 외에도 캐나다 시민 1명이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다 연락이 두절됐다고 밝혔다. 플릴랜드 장관은 개인정보 문제를 이유로 신원 공개를 거부했다. 하지만 현지 매체 '더 글로브앤드메일'이 "실종된 캐나다 시민은 중국 단둥에서 대북사업을 하는 캐나다인 마이클 스페이버"라고 보도하자 기욤 베루베 외교부 대변인은 "실종된 캐나다 국민은 마이클 스페이버가 맞다"고 시인했다.

더 스타에 따르면 스페이버는 '백두문화교류'라는 단체를 통해 관광·문화 교류·체육 등 다양한 대북사업을 하고 있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도 만난 적이 있으며 데니스 로드먼 전 미국프로농구(NBA) 선수의 방북을 주선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스페이버는 지난 9일 북한 황해도 사리원을 방문한 후 자신의 트위터에 "10일부터 며칠간 서울에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하지 못했다. 그는 이후 캐나다 당국에 "심문을 당하고 있다"는 연락을 취한 이후 일체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스페이버가 캐나다 당국에 연락을 취한 시점은 코브릭이 억류 당한 10일 이후였다.

지난 1일 캐나다 당국이 미국의 요청으로 멍완저우 화웨이 CFO를 체포한 데 이어 캐나다인 2명이 중국 당국에 억류되자 중국이 맞보복에 나섰다고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기 생-자크 전 주중 캐나다 대사는 12일 캐나다 C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코프릭의 억류가 우연이냐는 질문에 "중국에 우연은 없다. 중국 정부가 캐나다 정부에 '최대한의 압박(maximum pressure)'을 가하려는 것이 명백하다"며 화웨이 사태와 이번 사건이 무관치 않다고 말했다.

반면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코프릭 억류가 "화웨이 사태에 대한 보복이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외교부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면서도 "중국은 법에 따라 이 사안을 처리할 것"이라고 간접적으로 억류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코프릭이 어떤 법률을 어겼으며 어떤 처분을 받았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외교부는 확인해줄 수 있는 상황이다"고 답했다.

김준석 인턴기자 rejune11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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