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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단독] 대우조선 인력 구조조정 규모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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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 부족해 최근 3년간 직원 약 3000명 감축
연말까지 더 줄여야지만, 수주 늘어 재검토하기로

금융당국이 대우조선해양(042660)의 인력 구조조정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축소하기로 했다.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수주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이는 등 조선업황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16일 "대우조선해양이 일시적이기는 하지만 올해 1조원 가까이 순이익이 날 것으로 보이고 내년에도 올해만큼은 아니어도 괜찮을 것으로 보인다"며 "대우조선해양에서 인력을 추가로 뽑겠다고도 하는 만큼 기존의 인력 구조조정 계획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금융당국이 대우조선해양의 인력 구조조정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축소할 방침이다. /조선DB



대우조선해양은 해양플랜트에 대한 무리한 투자와 실적 악화가 겹치면서 2016년에 별도기준 2조991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산업은행을 포함한 국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에 직간접적으로 10조원이 넘는 공적자금을 투입해 경영정상화에 나섰고, 동시에 인력 감축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도 추진했다.

2016년 10월 정부가 밝힌 조선산업 구조개편 방안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말까지 직영인력을 5500명 줄이고 인건비를 45% 감축하기로 했다. 2015년말 기준 대우조선해양의 직원 수는 1만3199명, 올해 9월말 기준 직원 수는 9933명이다. 최근 약 3년간 직원 수가 3000명 넘게 줄었지만, 당초 계획대로라면 연말까지 추가로 인력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조선업황이 살아나고 실적이 좋아지면서 대우조선해양은 2016년에 만들었던 구조개편 방안을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2016년에 작성한) 자구계획안을 작성할 때 올해 매출액이 7조5000억원, 내년은 4조5000억원으로 예상했는데 올해 매출액은 9조원이 넘을 것으로 기대되고 내년에도 4조5000억원을 훌쩍 상회할 것"이라며 "인력 구조조정을 유연하게 재검토해야 한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작년에 매출(연결기준) 11조1018억원, 영업이익 733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3분기까지 매출액 6조7792억원, 영업이익 7050억원을 기록 중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수주물량도 대폭 늘었다. 작년에 약 30억달러를 수주했던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를 73억달러를 세웠고, 현재까지 약 87%를 달성했다.

현재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대우조선해양의 인력 구조조정 계획 등에 대한 실사를 진행 중이다. 기존 계획을 그대로 유지할 지, 업황 개선에 맞춰 구조조정 규모를 축소할 지를 결정하기 위한 실사다. 실사 결과는 이달 중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 금융당국은 실사 결과에 맞처 구조조정 규모를 얼마나 축소할지 결정할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목표했던 수주량을 채울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에 수주했던 물량도 있는만큼 인력을 과도하게 줄였다가 오히려 일감은 있는데 일할 사람이 부족한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문관 기자 (moooonkwan@chosunbiz.com);이종현 기자(iu@chosunbiz.com);김형민 기자 (kalssa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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