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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 (수)

'강릉 펜션' 보일러 국과수로…일부 학생 상태 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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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숨진 학생 3명 고려병원·강릉아산병원 안치…행안부·강릉시 수습대책 논의]

머니투데이

18일 강원 강릉시의 한 펜션에서 개인체험학습에 참여한 고등학교 남학생 10명이 단체로 숙박하던 중 의식을 잃은 채로 발견됐다. 3명이 숨지고 7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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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강릉 펜션에서 발생한 고3 수험생 사망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보일러 정밀 감식 등 수사에 속도를 낸다. 살아남은 7명의 학생들 가운데 일부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의식을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보일러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내 정밀감식을 실시한다. 전날 발생한 사고는 보일러에서 누출된 일산화탄소 중독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경찰은 전날 현장감식에서 사고 펜션 안에 있던 보일러와 배기구를 연결하는 연통이 빠져있던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에 사고를 당한 학생들은 펜션에서 유일하게 베란다에 보일러가 있던 201호에 머물렀다.

소방당국이 학생들을 구조할 당시 간이측정한 펜션 내 일산화탄소 농도는 150ppm으로 정상 수치(8시간 기준 20ppm)보다 훨씬 높게 나왔다. 사고가 난 해당 펜션 201호는 복층 구조로 돼 있으며 아래층에서 6명, 위층에서 4명이 숨지거나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관계 당국은 연일 사고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김한근 강릉시장 등 정부 관계자들은 수습대책회의를 열고 향후 유가족과 피해자 지원, 사고 원인 검증 등의 계획을 논의한다.

병원으로 옮겨진 7명의 학생 가운데 일부는 간단한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존 학생 7명 가운데 5명은 강릉아산병원, 나머지 2명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서 고압산소 치료 등 집중 관리를 받고 있다.

강릉시 관계자는 "환자 1명은 현재 상태가 상당히 호전돼 보호자들과 간단한 대화가 가능하고 친구들의 안부를 묻고 있다"며 "다만 심리적인 상태가 아직도 불안정하기 때문에 의료진의 집중적인 보호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숨진 3명의 학생 중 2명과 1명은 각각 고려병원과 강릉아산병원에 안치됐다. 현장에서는 경찰과 병원 관계자 등이 취재진을 포함한 외부인의 접근을 막았다. 일부 유족은 자녀들의 시신을 확인하고 정신을 잃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초기 소방당국은 사망학생과 부상학생의 명단 일부를 뒤바꿔 발표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현장으로 달려온 부모들은 아이들의 생사를 두고 혼란을 빚었다.

전날 오후 1시 12분쯤 강릉 저동 한 펜션에서 고3 학생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을 잃은 채로 발견됐다.

이들 10명은 수능 시험 후 ‘개인체험학습’ 명목으로 학교의 허락을 받고 부모 동의 하에 친구들끼리 강릉으로 떠난 서울 은평구 대성고 3학년 남학생들이었다.

이동우 기자 canel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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