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2 (일)

美 상원, 셧다운 6일 만에 개회…타결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SB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을 둘러싼 정치권의 대립으로 미 연방정부가 일시적 업무정지에 들어간 가운데 상원이 본회의를 소집하고 예산안을 다시 논의합니다.

그러나 미 언론과 정가에서는 여야의 첨예한 입장 차 때문에 협상 타결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 의회 전문매체 더힐은 상원이 27일 오후 열릴 예정이지만 예산안 표결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협상의 열쇠를 쥔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의 찰스 슈머 상원 원내대표,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가 합의하기 전까지는 교착 국면 해소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쟁점은 긴급지출법안(예산안)에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을 얼마나 반영하느냐입니다.

당초 미 의회는 장벽 건설 비용을 반영하지 않은 긴급지출법안을 통과시켰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을 거부했습니다.

하원은 다시 장벽 비용 50억 달러(5조 6천500억 원)를 반영한 새 법안을 통과시켰으나 이번에는 상원 문턱을 못 넘었습니다.

민주당의 반대로 상원 통과에 필요한 표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셧다운은 현실이 됐고, 27일이면 연방정부의 일시적 마비 상태가 엿새째를 맞지만, 트럼프 대통령이나 민주당 지도부 입장은 모두 강경합니다.

더힐은 지금까지는 양측이 합의에 근접했다는 어떤 징후도 없다며 각자 자신의 참호 속으로 더 깊이 파고드는 모양새라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이든, 울타리든, 뭐라고 부르든 그것을 갖기 전까지는 연방정부는 다시 문을 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라크 주둔 미군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장벽이 필요하다며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공화당은 특히 지금이 장벽 예산을 확보할 마지막 기회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내년부터는 하원 다수당의 지위가 민주당으로 넘어가기 때문입니다.

반면 슈머 의원과 펠로시 의원은 내년 1월까지 기꺼이 기다리겠다는 태세입니다.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한 뒤 장벽 예산 없는 예산안을 통과시켜 연방정부를 재가동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당초 요구했던 50억 달러의 장벽 예산을 21억 달러로 낮춘 수정안을 민주당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맞서 슈머 의원이 13억 달러의 비용을 역제안했지만, 대통령이나 보수파가 수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입니다.

이러다 보니 셧다운 사태가 내년까지 지속할 공산에 무게가 실립니다.

더힐은 이런 가운데 멕시코 국경에서 억류돼 있던 8살 과테말라 소년이 또 숨지면서 합의 전망이 더 어두워졌다고 진단했습니다.

민주당의 기반인 진보 진영에서는 장벽 예산 양보가 정부의 비인도적인 국경 정책을 인정하는 결과가 될 것이라며 당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SBS가 꼽은 '2018 올해의10대 뉴스'
▶[제보하기] 모든 순간이 뉴스가 됩니다
▶네이버 메인에서 SBS뉴스 구독하기
※ ⓒ SBS & SBS Digital News Lab. :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