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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주말 N 여행] 강원권: 손맛·입맛 끝판왕…인삼송어·산천어와 '밀당' 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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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강 꽁꽁축제·화천산천어축제 팡파르…얼음낚시·맨손잡기 등 체험행사 풍성

연합뉴스

홍천강 꽁꽁축제 '송어 맨손잡기'
[연합뉴스 자료사진]



(강원=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새해 첫 주말인 5∼6일 강원도는 맑은 하늘에 한겨울 강추위가 이어지겠다.

평창 오대천에 이어 홍천강과 화천천이 '겨울 놀이터'로 변했다. 꽁꽁 얼어붙은 얼음벌판 아래에는 인삼송어와 산천어가 유영하며 강태공들을 유혹한다.

남녀노소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얼음낚시와 맨손 잡기는 짜릿한 손맛을 주고, 직접 낚은 물고기를 이용한 구이와 회 등 다양한 요리는 입맛을 사로잡는다.

◇ "힘 좋고 싱싱한 인삼송어를 잡아라"

국내 대표 겨울 축제로 성장한 '홍천강 꽁꽁축제'가 4일 막을 올렸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이번 축제는 홍천강 1㎞ 구간에 걸쳐 얼음 낚시터를 비롯해 스노우월드, 썰매장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17일간 이어진다.

올해는 가족 단위 관광객을 위한 실내 낚시터와 국제 규격의 빙판 컬링장, 어린이 놀이체험장 등이 새로 만들어져 지난 축제보다 더 풍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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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하루 앞둔 2019 홍천강 꽁꽁축제
[연합뉴스 자료사진]



30cm 두께로 꽁꽁 언 홍천강 얼음벌판 한가운데 들어선 전통 초가집과 빙벽 등 볼거리도 다채롭다.

메인프로그램인 얼음 낚시터에는 홍천산 6년근 인삼을 섞은 사료를 먹인 '인삼송어'가 강태공을 기다린다.

인삼송어는 홍천 6년근 인삼 사료를 섞어 먹인 축양 어종이다.

홍천군은 6년근 홍천 인삼 원액을 섞은 사료를 새끼 때부터 먹여 키운 송어를 축제에 활용하고 있다.

인삼송어는 항산화력이 우수하고 기생충 감염에 저항성이 뛰어나다.

겨울철 면역력과 저항성 강화, 노화 방지 등에 탁월하며 일반 송어보다 경도가 약 1.5배 높아 탄력성과 육질도 좋다.

심혈 질환이나 기억력 감퇴를 예방하는 오메가3 지방산도 풍부하다.

올해는 야간에도 낚시터를 운영해 밤낮으로 짜릿한 손맛을 볼 수 있다.

지역 숙박시설을 이용하면 당일 낚시터 무료입장권도 받을 수 있다.

지역 상가에서 1만원 이상 구매한 영수증을 제시하면 야간 낚시터 이용권을 30% 할인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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붐비는 화천산천어축제
[연합뉴스 자료사진]



◇ 2만7천 접경 마을의 기적…100만 인파 '화천산천어축제'

우리나라에서 가장 추운 강원도 최전방 화천군에서 가장 '핫'(hot)한 겨울축제가 열린다.

국내 대표축제를 넘어 글로벌 축제로 성장한 화천산천어축제가 5일부터 27일까지 펼쳐진다.

'한기'로 꽁꽁 얼어붙은 화천천 얼음벌판은 강태공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고, 인구 2만7천명에 불과한 접경지 산골 마을은 이미 축제 분위기다.

야간에 불을 밝히는 선등거리와 실내얼음조각광장, 산타우체국 본점은 조용한 산골 마을을 축제 도시 열기로 채우고 있다.

휴전선과 가까운 접경지역에서 전 세계가 주목하는 겨울 축제를 만든 화천군은 인구 2만7천 명에 불과한 초미니 도시다.

변변한 산업 기반은 물론 그 흔한 철길도 없어 군사도시로 더 유명했다.

그러나 매년 겨울만 되면 화천 전체 인구의 50배를 훌쩍 넘는 100만 명 이상이 이 작은 마을을 향한다.

6·25 한국전쟁 격전지이자 안보와 평화를 상징하는 화천이 '축제도시'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은 2003년부터다.

2000년부터 시작한 낭천얼음축제가 축제 전신이지만, 콘텐츠 다양성이나 경쟁력 부재로 호응을 받지 못했다.

군사시설 보호구역 등 이중 삼중의 규제와 한겨울 혹한의 날씨로 가득 찬 냉장 도시는 역발상이 변화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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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산천어축제 맨손잡기 인기
[연합뉴스 자료사진]



강추위와 얼음, 각종 규제로 오히려 잘 보전된 자연에서 낚는 팔뚝만 한 산천어 손맛은 산골 마을 기적을 연출한 일등공신이다.

축제 첫해(2003년) 20만명이 넘게 몰리더니 2006년 정부 유망축제, 2008년 우수축제, 2010년 최우수축제로 급성장했다.

2014년부터 5회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 타이틀을 거머쥐더니, 급기야 올해는 글로벌 육성 축제로 체급을 한 단계 올렸다.

축제 메인은 2.1㎞에 이르는 거대한 화천천 얼음벌판 가운데 절반가량 차지한 산천어 얼음 낚시터다.

1년 동안 전국 각지 9곳 양식장에서 기른 1년산 무게 250∼500g 이하의 산천어 190t이 축제 기간 화천천에서 관광객과 만난다.

매년 인기가 많은 산천어 맨손 잡기와 기상천외한 창작 썰매 콘테스트는 흥을 돋운다.

하늘 나르기, 눈썰매장, 봅슬레이, 얼음 썰매 등 50여 가지가 넘는 다채로운 이벤트도 풍성하다.

축제장에서 걸어서 10분 거리 안팎인 서화산 광장에는 '중국 하얼빈 빙등제 축소판'인 실내 얼음조각광장이 있다.

여기에 산타의 고향인 핀란드 로바니에미시에서 유치한 산타우체국은 동심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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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산천어축제 주말 도심 거리
[연합뉴스 자료사진]



◇ 맑은 날씨에 강추위 이어져

이번 주말 강원도는 동장군이 맹위를 떨치겠다.

토요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3도∼0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1도∼6도 분포를 보이겠다.

일요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3∼영하 1도, 낮 최고기온은 0∼6도가 예상된다.

강원 전역에 건조 특보가 내려져 있어 산불 등 각종 화재 예방에 유의해야 한다.

바다 물결은 토요일 1∼2m, 일요일 0.5∼2m로 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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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산천어축제 '산천어 재료 요리'
[연합뉴스 자료사진]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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