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28 출간된 강동수 작가의 소설 '언더 더 씨' |
소설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 여고생을 성적대상화 했다는 논란을 빚은 강동수 작가와 출판사가 기존의 입장을 철회하고 사과했다. 앞서 6일 법적 대응까지 준비하겠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인지 이틀 만이다.
8일 호밀밭출판사는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연초부터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렸다"면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해당 글에는 강동수 작가의 사과문도 함께 포함됐다. 강 작가는 "6일 내놓은 '언더 더 씨'와 관련한 입장문이 지나치게 공격적이고 감정적이었다"면서 "적절하지 못한 내용이 포함됐던 것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출처 : 호밀밭 출판사 SNS 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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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집필 당시 '성적 대상화'를 의식적으로 의도했던 것은 아니었다 해도 독자님들과 네티즌 여러분들의 말씀을 들으면서 '젠더 감수성' 부족의 소치였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강 작가는 "이번 일로 상처 입고 불쾌감을 느꼈을 독자님과 네티즌들에게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향후 '젠더 감수성'과 '성 평등 의식'에 대해서 깊이 고민하고 성찰하겠다"고 말했다.
문제가 된 부분은 '언더 더 씨' 소설 초반에 나오는 “내 젖가슴처럼 단단하고 탱탱한 과육에 앞니를 박아 넣으면 입속으로 흘러들던 새큼하고 달콤한 즙액”이라는 대목이었다.
이 구절에 대해 많은 네티즌들은 “철처한 남성주의적 시각에서 나온 소설”이라 지적하며 문제를 제기했다.
논란이 커지자 강동수 작가는 6일 페이스북을 통해 “성적 대상화의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극렬한 페미니스트들이 내게 개저씨 딱지를 붙였다”, “막무가내적이고 천박한 텍스트 읽기다”라는 말로 대중의 공분을 샀다.
출판사 또한 이어지는 비판에 법적 대응을 준비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발표해 사태를 키웠다.
이러한 해명에 네티즌들은 “잘못이 뭔지 모르는 것 같다”며 분노했다. 결국 사태가 발생한 지 이틀 만에 출판사 측은 새로운 게시물을 통해 반성과 개선을 약속했다.
김홍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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