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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이슈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영국, 브렉시트 앞두고 '브렉시트 생존제품'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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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건조식품 60인분, 정수기능 물통 등으로 구성… 약 43만원에 판매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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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머진시 푸드스토리지(emergency foodstorage)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실행을 앞두고 영국에서 '브렉시트 생존용품 세트'가 판매되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BBC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의 한 업체는 지난달 '브렉시트 박스'(Brexit Box)라는 이름의 비상용품 세트 상품을 공개했다. 동결건조된 60인분의 식사, 고기 48인분, 정수기능이 있는 물통, 불쏘시개 젤로 구성된 이 제품은 브렉시트를 불안해 하는 사람들을 상대로 판매되고 있다. 유통기한은 25년. 가격은 300파운드(약 43만원)이다.

업체에 따르면 이 제품은 하루 25개 정도 판매돼 현재까지 600개가량 팔렸다. 61세의 한 여성은 BBC에 "브렉시트 자체가 두려운 것이 아니고, 그 이후의 혼란이 걱정된다"면서 이 상품과 화장지 등을 사놨다고 말했다.

브렉시트가 처음 있는 일인 데다 유럽연합(EU)과의 합의안이 아직 영국 의회를 넘지 못하면서 영국 내에선 브렉시트에 대한 불안감이 감지된다. 앞의 여성뿐 아니라 브렉시트 이후 생필품 공급 부족을 걱정하는 일부 영국인들은 SNS를 통해 자신이 어떤 비상용품들을 준비해놨는지를 공유하고 있다. 이들이 미리 준비한 것들은 캔, 의약품, 화장지, 기저귀 등이다.

제지업연합회의 앤드류 라지 회장은 "노딜 브렉시트(합의안 없이 브렉시트가 되는 것)가 되고, 수입품이 몰리며 항구가 혼잡해지는 경우 화장지 공급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말한다. 이미 소매업체 테스코와 마크스앤스펜서(Marks&Spencer)는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캔 음식 재고를 늘려놓거나, 추가 공급을 위해 업체와 논의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비상용품이 판매되는 것에 대해 "영국은 충분한 국내생산, 제3국으로부터의 수입을 통해 식품 안정성이 높다"면서 식품을 미리 쟁여 놓거나, 정수기능 물통 등을 준비할 필요가 없다고 단언했다.

한편 영국 하원은 15일 오후 브렉시트 합의한에 대한 찬반 표결에 나선다. 테리사 메이 총리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현재로서는 부결 전망이 우세하다. 부결이 될 경우 노딜 브렉시트, 또는 브렉시트 철회 등의 가능성이 있다. 브렉시트는 3월29일 실행될 예정이다.

김주동 기자 news9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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