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트 캡처. |
얼굴을 가리고 활동하는 인기 유튜버 '윾튜브'가 과거에 쓴 온라인 커뮤니티 논란 글들이 공개되면서 비판을 받고 있다.
'윾튜브'는 8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페이스북 페이지 '유머저장소' 운영자다. 동시에 58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인기 유튜버다. 그는 얼굴을 가린 채 사회, 정치 이슈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는 22일 유튜브 '나의 인생' 영상을 통해 자신의 신상을 유포한 누리꾼과 일부 악플러들을 상대로 법적 대응하겠다고 알렸다.
그의 신상이 유포된 가장 큰 이유는 그가 최근 한의사들을 공개 비판하면서 화제가 됐기 때문이다. 윾튜브는 최근 '믿고 먹는 한약? 대머리가 된 아이들', '다이어트 한약 정말 살이 빠질까?'라는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들은 한의학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다.
14일 '내가 한의학을 신뢰하는 이유' 영상에서 그는 "영상 2개는 삭제했다. 왜? 한의사들이 단체로 몰려와 악플을 달고 비추천을 눌렀다. 또 발신자 제한 번호로 전화가 왔는데 '사람 풀어서 너 하나 쯤 죽이는 거 일도 아니다'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17일 '한의사 님들 죄송합니다' 영상에서 그는 한의사들로 추정되는 누리꾼들의 댓글들을 보여주며 "한의사 분들 절 죽이고 싶어하는 것도 이해가 가고 절 죽인다고 해도 괜찮다. 아침에 죽여달라. 동의보감에 보면 아침에 죽은 사람은 저녁에 살릴 수 있다고 한다"라며 도발했다.
또 "제가 월 600만원 번다고 열폭하는 꼬라지를 보니까 솔직히 귀엽다"라며 "한의사들이 대충 얼마 버는지 알겠다. 유튜브로 2~3일이면 600만원 번다. 내 생활비가 월 3000만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그 이후에 터졌다. '윾튜브'의 신상 정보가 하나씩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퍼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22일 '윾튜브'는 '나의 인생'이라는 영상을 통해 자신의 신상 등을 커뮤니티에 유포한 누리꾼들과 일부 악플러들을 법적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또 자신이 과거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서 '풍동'이라는 아이디를 쓰며 천안함 사건 희생자를 조롱했다고 고백하고 반성한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그의 '풍동'이라는 아이디가 알려지며 누리꾼들은 그가 쓴 글들을 모았고, 그가 미선효순 장갑차 사고, 천안함 사건, 세월호 참사, 대구 지하철 화재 사건 희생자들을 조롱한 글이 논란이 됐다. 또한 그는 많은 여자 연예인 등도 성희롱했다.
그는 자신은 세월호 참사 당시 희생자들을 비하하지 않고 악플러들을 비판했다고 말했지만 2014년 4월 17일 세월호 참사 다음날 디시인사이드에 "박근혜 전 대통령 하늘색 옷 쉴드쳐본다. 애들 하늘 나라 가서 입은 거임", "수학여행의 수가 水냐?" 라는 글들을 올렸다.
23일 윾튜브는 23일 '나의 죄'라는 영상을 게재해 "저도 기억 못 하는 제 과거 글을 발굴해서 보여주니까 '아 내가 저 정도로 욕 먹어야 할 쓰레기가 맞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커뮤니티 글 수집하라고 한 건 취소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디시인사이드에 제가 쓴 글을 보니까 세월호 사건 피해자들을 조롱했더라. 그런 글을 썼는지도 몰랐다. 페이스북에선 추모하고 디시인사이드에선 조롱했다"라며 "여자 연예인을 비하하고 성희롱했다고 하더라. 대구지하철 참사 범인으로 드립 치고. 사람 같지 않은 글을 많이 썼더라. 제 글을 못 보겠다"라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분명히 내 계정이 맞고 내가 썼던 글이 맞더라. 보편적 시각으로 보면 인간 쓰레기가 맞다. 제가 제 글을 봐도 인간으로서 뭔가 결여된 게 보인다. 괴롭다.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누리꾼들은 그의 과거 글을 보고 "유튜브 재미있게 봤는데 너무 실망스럽다", "진짜 글 하나하나가 너무 충격적이다", "세월호 비하 안 했다더니...", "기억 안 난다고 하면 다냐?", "다 변명 같네" 라며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