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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농가 인건비가 크게 오르면서 농가의 살림살이가 1년전보다 팍팍해졌다. 쌀값이 1년새 30% 가까이 올랐지만 축산물과 청과물 가격이 약세를 보였고 특히 살충제 계란 파동의 여파로 계란값이 급락하면서 농가의 채산성이 악화됐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17년 농가판매 및 구입가격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교역조건지수는 105.8로 전년 대비 0.7% 떨어졌다. 농가 채산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농가교역조건지수는 2014년 이후 4년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가 지난해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농가교역조건지수는 농가판매가격지수를 농가구입가격지수로 나눈 결과다. 2015년을 100으로 설정해 연간 등락을 비교할 수 있다. 농가교역조건지수가 100 이상이면 농가에서 농축산물을 판매해 번 돈이 농업용품, 농촌임료금, 가계용품 등 농가가 사들인 물품값보다 많다는 의미다.
농가교역조건지수가 100 이상이긴 하지만 전년보다 떨어진 이유는 농가판매가격지수보다 농가구입가격지수의 상승폭이 더 완만했던 탓이다. 농가판매가격지수는 2017년 107.6에서 108.5로 0.8% 오르는데 그친 반면 농가구입가격지수는 100.9에서 102.5로 1.6%나 상승했다.
농가구입가격지수가 크게 오른 건 노무비(인건비) 등이 크게 오른 탓이다. 노무비는 1년간 5.5% 상승했는데 남자는 3.7%, 여자는 6.4% 올랐다. 경비도 4.8% 올랐다. 농작업위탁비가 0.3% 하락했지만 영농광열비(15.1%)와 임차료(3.9%)의 상승폭이 컸다.
자산구입비도 기계구입비(2.9%), 가축구입비(0.7%) 등이 모두 올라 1년전보다 2.0% 상승했다. 반면 재료비는 0.6% 떨어졌다. 종자종묘가격이 7.1% 올랐지만 비료비(-3.4%)와 영농자재비(-2.5%) 등이 줄어든 덕분이다.
농가판매지수는 축산물(-8.2%)과 청과물(-3.0%)이 하락했지만 곡물(25.1%), 기타농산물(5.4%)이 오르면서 전체적으로 0.8% 상승했다. 특히 멥쌀(31.1%) 및 찹쌀(20.8%)이 상승세(미곡 29.7%)를 주도했다. 감자(40.9%)와 고구마(40.5%) 등도 크게 올랐다.
청과물은 3.0% 하락했다. 채소가 3.0%로 올랐지만 감귤(-27.4%), 배(-6.1%), 매실(-5.1%) 등 과일가격이 10.4% 하락했다.
축산물은 계란값 폭락 여파로 8.2% 감소했다. 가축의 경우 육계(-9.9%), 자돈(-8.6%) 등이 하락했지만 육우송아지(40.7%), 육우(16.6%) 등이 상승하면서 0.3% 올랐다. 기타축산물은 벌꿀(5.8%)이 상승했지만 계란이 45.0%나 폭락하면서 21.4% 하락했다.
세종=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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