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9일 일부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폭동이라고 말한 것을 두고 “당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당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높이 평가한다”면서 일부 의원들의 5·18 폄훼 발언에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지난 1995년 12월 21일 김영삼 정부 때 5·18 특별법이 제정돼 민주화운동으로 역사적 가치가 재조명돼 오늘에 이르렀듯이 한국당은 광주 시민의 희생과 헌신이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역사적 사실에 대한 다양한 해석은 존재할 수 있지만, 정치권이 오히려 이를 사회적 갈등으로 만들어 부추기는 일은 삼가야 한다”면서 “최근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일부 의원들의 발언은 당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 등 한국당 소속 일부 의원들은 지난 8일 주최한 ‘5·18 진상규명 대국민 공청회’에서 민주화 운동을 ‘폭동’으로, 5·18 유공자를 ‘괴물집단’으로 표현해 논란이 일었다. 이 자리에는 보수 논객 지만원씨도 초청됐다.

이 의원은 이 자리에서 “5·18 사태가 발생하고 나서 5·18 폭동이라고 했다. 이후 20년 후 민주화운동으로 변질됐다”면서 “지만원 박사가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아니다. 첨단과학화된 장비로 사실에 기초해 논리적으로 북한군이 개입한 폭동이라는 것을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이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여야 4당은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비하와 조롱이 한국당의 공식 입장인지 추궁하며, 지도부 차원의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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