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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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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김태환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대표이사] 우리 돼지고기 소비로 건강과 농가를 살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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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60년에 한번 돌아온다는 황금돼지해인 기해(己亥)년 해가 밝았다. 우리나라에서는 돼지꿈을 꾸면 ’길몽‘이라며 복권을 구입하여 재물을 기대한다. 또 중대사를 앞두고 고사 지낼 때 웃는 돼지머리를 두고 제사를 지내 모든 일이 잘되기를 바란다. 이처럼 돼지는 예로부터 복(福)과 재물(財物)을 상징하는 동물이면서 인간에게 식육을 제공하는 이로운 가축이다.

11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돼지고기 생산액은 2016년 6조 4000억원, 2017년 6조 8000억원으로 쌀을 제치고 2년 연속 품목별 농업생산액 1위를 차지했다.

돼지고기 소비량는 1970년 1인당 소비량은 2.6kg에 불과했으나 경제발전 및 소득성장과 더불어 축산물 소비량도 늘어나 1990년에는 11.8kg, 작년에는 25.2kg으로 1970년에 비해 10배 가까이 증가하는 괄목할만한 성장을 해왔다.

소비량이 증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지난해 10월부터 줄곧 하락, 올해 1월에는 지난해 추정생산비인 4000원(지육 1kg)보다 19% 낮은 수준인 3241원까지 내려갔다. 이에 따라 소규모 농가의 경우 두당 출하 손실액이 10만원에 육박할 정도로 양돈농가의 경영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 60년만의 황금돼지해가 무색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가격 하락의 주 원인은 국내산 돼지고기 생산량 증가보다는 수입물량 급증에서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돼지고기 수입물량은 사상 최대치인 46만 4000톤으로 전년도의 36만 9000톤에 비해 무려 25.7% 증가됐다. 수입량 증가의 주 원인은 돼지 국제가격 하락과 햄·캔 등 가공제품 수입원료육 수요 증가, 이베리코 열풍 등으로 국내산이 수입산으로 대체 소비되었기 때문이다.

(사)소비자시민모임에 따르면 이베리코 흑돼지 광고는 과장된 것으로 판명됐다. 흑돼지 상품 중 10%는 백색돼지로 드러났으며, 흑돼지로 판명된 나머지 90%도 이베리코라고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다.

돼지고기는 동의보감에 ‘허약한 사람을 살찌우고 음기를 보하는 데 좋다’, 본초각목에는 ‘위장을 부드럽게 하고 체내에 필요한 진액을 보태며 근육을 풍만하게 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실제로 돼지고기에는 단백질과 함께 9가지 필수 아미노산ㆍ철분ㆍ아연ㆍ비타민 등 영양소가 다양하게 함유돼 체력회복에 좋을뿐더러 체내 콜레스테롤 축척을 막아 성인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초미세먼지 속의 중금속 배출에도 돼지고기는 효능이 우수하다. 돼지고기 지방의 녹는점이 사람의 체온보다 낮기 때문에 체내 중금속을 흡착, 몸 밖으로 배출해 주기 때문이다.

황금돼지의 해인 기해년에는 국내산 돼지고기를 많이 먹고 건강도 챙김으로써 양돈농가와 소비자 모두가 만사형통하고 어느 해보다 길운이 열려 매사 넉넉한 마음으로 풍요로움을 누릴 수 있는 한해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김태환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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