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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이슈 최저임금 인상과 갈등

빅맥지수vs최저임금, ‘실업대처 보드게임’으로 노동인권 배운다, 서울시교육청 노동인권 지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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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빅맥지수와 최저임금을 비교해볼 수 있게끔 구성한 ‘고등학교 교육과정 연계 노동인권 지도자료’ 중 한 챕터.자료·서울시교육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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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의 대표적인 햄버거인 빅맥의 판매가격을 기준으로 해 각국의 상대적 물가수준과 통화가치를 비교할 수 있게 한 지수를 ‘빅맥지수’라고 부른다. 최저임금과 빅맥 지수를 비교했을 때 최저임금이 훨씬 낮다면, 최저임금을 올려야할까? 올려야한다면 어느 정도로 올리는 것이 적당할까?

앞으로 서울 시내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이처럼 실생활과 밀접한 예시를 통해서 수업시간에 노동 인권 수업을 받게 된다. 서울시교육청은 17개 시·도 교육청 가운데 처음으로 교사들이 수업시간에 정규 교육과정과 연계해서 가르칠 수 있도록 작성한 지도자료를 배포했다고 14일 밝혔다. ‘고등학교 교육과정 연계 노동인권 지도자료’는 일반고용과 특성화고용 2종이 제작됐으며, 24개 주제로 구성돼있다. 중학교와 초등학교에서 사용할 지도자료도 각각 올해와 내년 중 개발해 보급할 예정이다.

지도자료에는 실생활에서 접목할 만한 쉬운 예시들이 다양하게 담겼다. 예를 들어 ‘노동 3권을 찾아라’라는 주제를 다루는 장은 어린이 동화를 통해 노동자의 기본 권리인 단결권·단체교섭권·단체행동권을 배우도록 구성돼 있다. ‘실업탈출게임’ 장은 실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여러가지 탈출카드와 상황카드를 쓰면서 학생들이 보드게임을 해볼 수 있게끔 짜여져있다. 게임을 통해 실업은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사회구조적 현상이고, 제도적 해결책이 요구되는 문제임을 깨닫게 하는 것이 수업 목표다. ‘빅맥지수와 최저임금’ 장에서는 세계 여러 나라의 빅맥 지수와 실질 최저임금을 비교해보고,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찬반 토론을 하면서 고민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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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교육과정 연계 노동인권 지도자료’ 중 한 챕터.자료·서울시교육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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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 학생인권교육센터의 전명훈 노동인권전문관은 “앞서 많은 노동 관련 지도자료들이 나왔으나, 주로 노동법 중심의 내용들이어서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직접 활용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번 자료는 교육과정 안에서 자연스럽게 노동의 가치를 가르칠 수 있도록 다양한 주제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교육청은 관심이 있는 교사들에게 신청을 받아서 올해 4~5월 중에 지도자료 활용 방법을 배울 수 있게끔 연수를 진행할 계획이다. 지도자료는 교육청 학생인권교육센터 홈페이지(studentrights.sen.go.kr)에서도 내려받을 수 있다.

이혜인 기자 hye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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