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하노이 직항 이용 안해
김정은 광저우 경제시찰 가능성
김정은 앞서 사전답사일 가능성
공장 내부까지 들르지는 않은 듯
소식통 “베트남 당국이 방문 추천”
2차 북·미 정상회담 북측 의전을 책임지고 있는 ‘김정은의 집사’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맨 왼쪽)이 회담 장소인 베트남 하노이에 지난 16일 도착했다. 이날 김 부장이 김정은 위원장의 숙소로 예상되는 5성급 호텔 중 하나인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로 들어서고 있다. [하노이=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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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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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선의 광저우 경유 배경을 놓곤 김 위원장의 광저우 방문을 앞둔 사전조사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창선의 동선은 김 위원장의 활동 반경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광저우는 중국 개방의 실험장으로 불리는 곳으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도 2006년 1월 광저우에서 이틀간 머물며 각종 산업시설을 찾았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6월 1차 정상회담 기간에 마리나 샌즈 베이 호텔의 전망대에서 싱가포르의 발전상을 직접 봤던 만큼 하노이를 오가면서 아버지(김정일)의 길을 걸을 가능성이 있다.
김창선 ‘하노이서 40㎞’ 삼성전자 공장 주변 돌았다
이 경우 하노이 정상회담으로 이동하면서 광저우까지 보는 ‘부수적’ 효과를 얻는 셈이다. 또 김 위원장 전용기인 ‘참매’를 이용할 경우 비행 상황에 따라선 광저우를 중간 기착지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선 북한에선 김 위원장 안전을 가장 중시하는 만큼 김 위원장의 동선을 흐리기 위한 연막 숙박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정부 당국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광저우 방문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17일(현지시간)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장소로 유력한 베트남 하노이의 국립컨벤션센터(NCC·오른쪽)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로 유력한 JW 메리어트 호텔(왼쪽)의 모습이 보인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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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당국자는 “김창선 부장은 김 위원장의 동선과 의전을 총괄하는 인물”이라며 “첫날은 (북·미 정상회담) 회의장과 숙소 후보지를 둘러본 데 이어 둘째 날엔 김 위원장이 베트남에 체류하며 방문할 시설들을 사전에 둘러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최소 사흘 이상 베트남에 체류할 것으로 보이는데, 정상회담 이외의 시간에 참관할 다양한 시설을 베트남 측이 제시한 것으로 안다”며 “북한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산업시설도 포함돼 있지 않겠느냐”고 관측했다. 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베트남 방문 사전답사 차원에서 16일 현지에 도착한 김 부장이 사전에 여러 곳을 둘러본 뒤 이동 동선과 경호원들의 배치 가능성 등을 고려해 김 위원장의 베트남 방문 일정을 최종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현지에선 베트남 당국이 삼성전자 공장을 방문지로 추천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앞서 베트남은 지난 12일 팜빈민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을 평양에 파견해 김 위원장의 베트남 방문과 관련한 실무를 조율했다.
김 위원장이 이들 공장을 방문한다면 베트남 개혁·개방의 현장, 특히 한국 기업의 투자로 건립된 첨단시설을 목격하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첨단산업 도입을 통해 ‘단번 도약’을 꿈꾸고 있는 김 위원장의 관심에 딱이라는 점에서다. 단 김창선 일행은 삼성전자 공장 인근의 도로를 이동했지만 공장 내부까지 들르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날 “베트남 주재원을 통해 확인한 결과 아직 북측 인사가 공장을 방문한 적이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베트남) 당국으로부터도 방문 예정을 통보받은 적이 없다”고 알렸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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