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6 (토)

韓日 외교장관, 갈등 풀려고 만났다가 논란만 키웠다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고노 "文의장 발언, 철회 요구"… 강경화 "언급 없었다" 진실게임

최근 한·일 관계 악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양국 외교장관이 지난 15일 독일 뮌헨에서 회담을 열었지만 오히려 외교적 논란만 증폭시키고 있다. 고노 다로 외무상은 회담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의 '일왕 사죄' 발언에 대해 "거듭 사과와 철회를 요구했다"고 했지만, 강경화 외교장관은 "그런 말이 없었다"고 곧바로 반박했다. 관계 정상화 방안은 뒷전인 채 사과 요구 여부를 놓고 양측 간 진실 논란만 번지는 모습이다.

도쿄신문·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은 지난 16일 "고노 다로 외무상이 15일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문 의장의 발언에 대해 재차 사죄와 철회를 요구했지만 강경화 장관은 이에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강 장관은 이와 관련, 취재진에 "그런 이야기는 없었다"고 부인했다. 우리 외교부 당국자도 "일본 보도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이 건에 대한 일본 측 언급은 없었다"고 했다.

조선일보

강경화(맨 오른쪽)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맨 왼쪽) 일본 외무상이 지난 15일 독일 뮌헨에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최근 악화한 양국 관계 해결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외교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고노 외상은 17일 NHK를 통해 "뮌헨에서 강 장관을 만났을 때 문 의장의 일왕 발언에 대해 '대단히 놀람과 동시에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씀드렸고, 한국 외교부에는 '제대로 대응해주기 바란다'고 전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면담 당시 한국 측 참석자들도 잘 듣고 있었기 때문에 메시지는 잘 전달됐다고 생각한다. '모른다'고 할 수 없다"고 한국 측의 부인을 반박했다. 그는 "과거 한·일 관계가 악화했을 때 지일파 한국 국회의원이 해결을 위해 노력했었다는 일화까지 강 장관에게 소개했다"고 했다.

정부 소식통은 "한국 외교부는 '고노 외상이 문 의장의 일왕 사죄 발언에 사죄·철회를 요구했다'는 일본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한 것인데, 일 정부는 유감 표명한 사실까지 한국 정부가 부인한 걸로 오해한 것 같다"고 전했다.

[노석조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