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키니진은 하지정맥류에 요통까지 불러와
롱패딩이나 백팩 등은 청소년의 근골격계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자생한방병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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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겨울 방학이 끝나가며 2019년도 새 학기가 본격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신학기가 다가올수록 새로운 패션 의류를 구매하려는 학생들이 많다. 실제로 2월은 백화점, 할인마트 등 유통가가 학생 고객들을 잡기 위한 행사로 분주해지는 시기다. 신학기 시즌에는 롱패딩, 청바지, 백팩 등 실용적이면서도 기능성을 살린 패션 아이템들의 인기가 높다. 하지만 이런 패션 아이템들은 청소년들의 각종 근골격계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신학기가 시작되는 3월에도 꽃샘추위가 잦다. 추운 날씨에 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패션 아이템은 단연 ‘롱패딩’이다. 롱패딩은 간편하게 착용할 수 있는데다 보온효과가 뛰어나 최근 청소년 사이에서 ‘김말이’라는 애칭으로 큰 인기를 끌며 대세 방한복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롱패딩을 입을 경우 기장이 무릎 밑까지 내려오는 제품 외형상 보폭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문제가 있다. 또한 패딩의 부피도 커 돌발 상황에서의 신속한 대처가 어렵다. 때문에 빙판길로 인해 낙상의 위험이 높은 겨울철 안전 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롱패딩을 착용한 상황에서 길을 걷다 미끄러질 경우 움직임이 크게 제한돼 낙상 사고로 이어질 위험성이 크기 때문이다.
임한빛 대전자생한방병원 원장은 “보행 중 낙상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롱패딩의 다리 쪽 지퍼나 단추를 풀어 움직임을 자유롭게 하고 주머니에서 손을 빼 균형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며 “낙상으로 인한 통증이 지속된다면 만성적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신속하게 전문가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옷 맵시를 중시 여기는 학생들 사이에는 얇은 허벅지와 허리선이 강조되는 일명 ‘슬림핏’ 패션이 유행 중이다. 스키니진처럼 몸매가 드러나는 의상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몸을 조이는 의상은 원활한 혈액순환을 방해해 학생들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장시간 스키니진, 압박속옷 착용으로 인해 하체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기면 다리에 혈관이 튀어나오는 하지정맥류나 하체가 시리고 붓는 하제냉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몸 속 장기에도 압박이 전달돼 호흡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소화활동도 방해를 받아 청소년기 영양 섭취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변비, 방광염 등 신진대사에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또한 몸을 조이는 만큼 불편한 자세가 이어지고 이는 요통, 신경통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임 원장은 “특히 이미 척추측만증 등 근골격계 질환을 겪고 있는 학생이 슬림핏을 패션을 입으면 척추신경이 받는 압박이 커져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며 “따라서 타이트한 의상의 착용을 삼가고 여유 있는 옷으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추구하는 것이 건강관리에 이롭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학생 필수템으로 ‘백팩’을 꼽을 수 있다. 백팩은 다양한 디자인과 기능으로 책가방 역할 뿐만 아니라 패션 아이템으로도 활용된다. 그러나 백팩 착용은 목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올바른 사용법 숙지가 필요하다.
백팩을 메게 되면 무게 중심이 몸 뒤로 쏠리면서 상대적으로 목을 앞으로 빼는 자세를 취하게 된다. 이는 백팩의 무게가 무거울수록 더 심해진다. 고개를 내미는 자세는 본래 C자형 굴곡을 가진 경추(목뼈)를 일자형태로 변형시킨다. 이러한 자세가 장기적으로 반복될 경우 경추가 굳어 일자목증후군으로 이어진다. 또한 체중의 약 10%의 백팩을 10분만 메고 있어도 척추가 평소에 비해 33%나 눌린다는 연구결과도 있는 만큼 추간판(디스크) 질환을 일으킬 가능성도 높다.
임 원장은 “백팩과 함께 각종 교과서와 자습서, 학용품을 에코백 등에 나눠 담아 무게를 나누는 것이 좋다”며 “물건이 많아 부담이 될 경우에는 조그만 캐리어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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