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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2차대전 종전 상징 ‘수병과 간호사’ 남 주인공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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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 종전의 기쁨을 상징하는 사진으로 유명한 ‘해군 병사와 간호사의 키스(사진)’ 주인공 조지 멘돈사가 95세를 일기로 지난 17일(현지시간) 로드아일랜드주 뉴포트에서 별세했다고 CNN이 18일 보도했다.

‘해군 병사와 간호사의 키스’ 또는 ‘키스’라는 제목으로 불리는 이 사진은 1945년 8월14일 일본의 항복 선언이 전해지자 기쁨에 겨워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쏟아져 나온 인파 가운데 해군 병사가 흰색 간호사 복장의 여성을 끌어안고 입맞추는 장면을 담고 있다. 잡지 ‘라이프’의 사진기자 앨프리드 에이전스타트가 이 장면을 포착해 라이프에 게재했다. 해군 사진기자 빅터 요르겐센도 이들을 유사한 앵글로 촬영했으며 뉴욕타임스가 게재했다. 라이프 매거진의 사진이 훨씬 더 많이 알려졌고 20세기 최고의 사진 중 하나로 꼽힌다.

사진기자들은 촬영 당시 이들의 신원을 확인하지 않아 사진 속 주인공이 누구인지를 두고 수십년간 논란이 벌어졌다. 사진 속 주인공이 자신이라고 주장하는 남성이 여럿 나타났고 이를 주제로 한 책까지 나왔다. 결국 2000년대 중반 미 해군전쟁박물관이 사진 속 인물의 두상과 두발 등을 과학적 기법으로 분석해 멘돈사를 사진 속 인물로 지목했다.

멘돈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술을 마시고 여자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에 일본의 항복 선언이 전해졌고, 전쟁에서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준 간호사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에 그처럼 입맞췄다고 밝혔다.

사진 속 여성은 당시 치과 조무사로 일하던 그레타 프리드먼이었다. 프리드먼은 2016년 9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이 사진은 여성에 대한 성적 공격을 나타내는 장면으로 재해석되면서 비판도 받았다. 프리드먼은 2005년 “갑자기 어떤 해군 병사가 와락 안았다”면서 “그것은 키스라기보다는 해서는 안되는 흥분에 찬 행동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김재중 기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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