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4월 말부터 미국에서 판매를 시작할 첫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 갤럭시 폴드는 LTE와 5세대(G) 모델 두 가지로 출시된다. 삼성전자는 LTE 모델을 1980달러에 책정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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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각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전자의 언팩(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공개된 첫 폴더블(화면이 접히는)폰 ‘갤럭시 폴드’가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각지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가장 많이 팔아야 하는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10 시리즈’ 4종보다도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외신들은 주요 뉴스로 언팩 소식을 전하면서, 대체로 기술·디자인에 대해서는 호평, 값비싼 가격에 대해서는 문제를 제기했다.
삼성전자는 4월 26일 미국에서 처음으로 갤럭시 폴드(LTE 모델) 판매를 시작한다면서 출고가는 1980달러라고 밝혔다. 우리 돈으로 220만원이 넘는 금액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는 획기적인 디자인 변화를 선보였다"면서 "다만 고가화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다시 한 번 스마트폰 값을 뛰게 한 것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애플의 최고급 사양의 아이폰과 비교해 갤럭시 폴드 가격이 500달러(약 56만원) 이상 비싸다"고 강조했다.
로이터도 "삼성전자가 지난해 매출 악화로 어려움을 겪었던 소비자가전 카테고리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기 위해 ‘경쟁사를 압도하는 기술력’을 ‘2000달러’에 들고 나왔다"고 전했다.
이 같은 고가 정책은 삼성전자가 공개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10 시리즈’도 마찬가지로 비판을 받았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가격이 애플의 ‘가격 올리기’ 전략을 따라했다고 지적했다. 갤럭시S10의 출고가는 900달러로 책정됐는데, 이 가격이 아이폰의 XS보다는 싸지만, 전작인 갤럭시S9보다 100달러가량 비싸졌다는 것이다.
애플은 2017년 아이폰X 가격을 1000달러로 전격 책정하면서 가격 올리기 전략을 본격화했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정체되면서 제조사들이 수익을 내는 데 어려움을 겪자 가격 인상, 마진 확대로 숨통을 튼 것이 후발주자 삼성에도 영향을 줬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그러나 애플의 고가 전략이 최근 ‘아이폰 판매 둔화’라는 경고로 이어졌고, 중국 경쟁사인 화웨이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내세운 스마트폰을 내놓으면서 두 회사를 추격하고 있는 만큼 ‘고가 전략을 통한 매출 확대’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신문은 언급했다.
샌프란시스코=장우정 기자(w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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