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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IS’ 가담했던 여성들, 잇따라 입국 좌절…英 이어 美도 거부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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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호다 무타나’ 입국 거부 발표

英, ‘샤미마 베굼’ 시민권 박탈키로

헤럴드경제

영국 소녀 샤미마 베굼[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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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극단주의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스스로 합류하겠다며 본국을 떠나 시리아로 향했던 여성들의 귀국이 잇따라 좌절됐다. 영국 정부가 최근 샤미마 베굼(19)의 시민권을 박탈하기로 한데 이어, 미국 정부도 IS에 가담했던 미국인 여성 호다 무타나(24)의 입국을 거부하기로 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폼페이오 장관에게 무타나가 미국으로 돌아오는 것을 허락하지 말라고 지시했고, 폼페이오는 전적으로 동의했다”고 말했다.

무타나는 미국 앨라배마에서 대학에 다니던 19살에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인 IS에 가담했다가 이를 후회하고 아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길 희망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 “호다 무타나는 미국 시민이 아니다”며 “미국에 입국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는 어떠한 법적 근거도, 유효한 미국 여권도 없으며, 여권에 대한 권리도, 미국으로 여행할 어떠한 비자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모든 미국 시민에게 시리아로 여행하지 말 것을 계속해서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때 가장 유명한 IS 선전요원이었던 무타나는 현재 18개월 된 아들과 함께 시리아 난민캠프에 머물고 있다. 시리아 북부의 알 하울 난민수용소 내 1500여 명에 달하는 외국인 여성과 아이 중 유일한 미국인이다.

그는 2014년 11월 앨라배마를 떠나 터키를 거쳐 시리아 라카(IS의 상징적 수도)에 정착했으며, 트위터를 통해 “미국인이여 깨어나라. 가장 큰 적 아래 살면서 해야 할 일이 많다. 차를 몰고 나가 미국인의 피가 흐르게 하라. 아니면 큰 트럭을 빌려 모두 살해하라”라고 촉구하는 등 2016년까지 IS 광신도로 지냈다.

그는 IS 조직원인 남편의 전사로 인해 총 세차례나 결혼했고, 두번째 결혼에서 아들을 얻었다. 약 두달 전 IS 최후의 저항지인 바구즈에서 멀지 않은 마을에서 아들과 함께 탈출했으며, 쿠르드 군에 붙잡혀 수용소로 옮겨졌다.

무타나는 수용소에서 “무지했던 것을 용서해 달라고 말하고 싶다. 나는 정말 어렸고 무지했다. 미국을 떠나기로 결심했을 때 나는 19살이었다”고 후회했다. 그는 “미국이 두번째 기회를 줄 것으로 믿는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 절대 중동으로 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극단주의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합류했다가 최근 귀국하고 싶다고 의사를 밝힌 10대 영국 소녀 샤미마 베굼의 시민권을 박탈하기로 했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내무부 장관은 “테러리스트 단체를 지지하기 위해 해외로 나갔던 사람이 영국으로 돌아오는 것을 막는 일에 대해 주저하지 않겠다”며 “100명 이상의 이중 국적자가 테러와 관련된 이유로 영국 시민권을 박탈당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샤미마 베굼의 가족 변호사인 타스님 아쿤지는 “영국 내무부가 시민권을 박탈하겠다고 통보해와 가족들이 무척 실망했다”묘서 “결정을 바꾸기 위한 모든 가능한 법적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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