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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SKT CDMA 이동전화, 연말 종료…‘알박기’ 논란 재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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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시작돼 23년 만 “장비 노후·단말기 생산 중단”

2가지 서비스 전환 지원책 내놔…해지·이탈도 4만원 지급

“011~9, 010 전환 동의 전제로 2021년 6월까지 사용 가능”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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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케이텔레콤(SKT)이 2세대 이동전화(CDMA) 서비스를 올 연말까지만 제공하고 중단한다. 이동전화 번호를 사업 브랜드이자 도구로 활용해온 ‘011~9’ 번호 사용자들이 충분한 보상 요구에 나서면서 ‘알박기’ 논란 재연도 예상된다. 지난해말 기준 에스케이텔레콤의 2세대 이동전화 가입자는 91만여명에 이른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올해 말을 목표로 2세대 이동전화 서비스 종료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에스케이텔레콤의 2세대 이동전화 서비스는 우리나라의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 이동전화 기술 세계 최초 상용화에 따라 1996년 시작됐다. 23년 만에 종료되는 셈이다. 에스케이텔레콤은 “2세대 이동전화 장비 노후화와 단말기 생산 중단, 가입자 감소로 통신망 운용 및 주파수 활용 효율성 저하, 엘티이·5G 중심의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 형성 등에 따라 서비스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에스케이텔레콤은 2세대 이동전화 가입자들이 3세대(WCDMA)·4세대(LTE) 이동통신으로 전환할 수 있게 촉진할 지원책도 2가지 내놨다. ‘단말기 구매 지원금 30만원(단말기 출고가가 30만원 미민일 때는 출고가만큼만 지원)+24개월간 다달이 요금 1만원씩 할인’과 ‘24개월간 요금 70% 할인’ 가운데 고를 수 있다. 다만, 3세대 이동통신으로 전환할 때는 단말기가 없어 24개월간 요금 70% 할인만 선택할 수 있다. 결합할인과 각종 복지할인도 중복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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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케이텔레콤은 이와 별도로 2세대 이동전화 가입자가 서비스 이용 계약을 해지하거나 경쟁업체로 전환할 때도 4만원의 해지 지원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각종 위약금과 단말기 할부금 잔여분도 모두 면제된다. 이 업체 관계자는 “통신망을 계속 운용할 때 드는 비용을 감안하면 해지 지원금을 줘서라도 가입자를 서둘러 줄여 서비스를 종료하는 게 더 이익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011~019’번 번호는 ‘010’번으로 변경해야 한다. 다만, 전환 이후에도 기존 번호를 계속 사용하고 싶어 하는 가입자에게는 정부의 ‘01X 한시적 세대간 번호이동’ 제도에 따라, 2021년 6월30일까지만 기존 번호를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이때까지는 기존 번호로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수신할 수 있다. 이후에는 010 번호로 변경하는 데 동의해야 이렇게 해준다.

이에 일용직 근로자와 자영업자 등 이동전화 번호를 생계수단이나 브랜드로 활용해온 가입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이전에 정부가 011~9 형태의 이동전화 번호를 010번호로 통합하기로 결정하고, 케이티(KT)와 엘지유플러스(LGU+)가 개인휴대전화(PCS) 서비스를 종료할 때도 갈등이 있었다. 케이티의 경우, 전환을 거부하는 개인휴대전화 가입자 정보를 특정 대리점에 넘기고 높은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강제 전환을 시도하다가 가입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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