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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이별도 추억이 되나요? 기념반지를 다루는 쿨한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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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민은미의 내가 몰랐던 주얼리(11)

지난달 종영한 드리마 ‘남자친구’에서 정우석(장승조 분)은 여자를 만나 귀걸이를 선물합니다. 여자가 “생일도 아니고 왜?”라고 묻자 “이제 이런 불편한 자리 그만할까 합니다. 그동안 고마웠어요. 성격 차이로 해두죠. 헤어진 이유”라고 합니다. 여자는 흰색 박스 안에 든 진주장식의 드롭 귀걸이를 받지 않았습니다. 볼 때마다 오늘이 생각날 거 같아서요. 그래도 이별인데”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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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남자친구' 7회. 정우석(장승조 분)이 내민 흰색 박스에는 진주장식의 드롭 귀걸이가 들어있고, 여자는 박스를 열어본다. 귀걸이가 이별 선물임을 알자 여자는 ’볼 때마다 생각날 거 같아서요. 그래도 이별인데“ 라며 받지 않는다. [사진 tvN 드라마 '남자친구'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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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드라마에서 진혁 모(백지원 분)으로부터 “내 아들과 헤어져 달라”는 말을 들은 차수현(송혜교 분)은 괴로워합니다. 아파하는 그녀의 손에서 커플링이 눈에 띕니다. 결국 차수현은 김진혁(박보검 분)에게 이별을 고합니다. 그 후 차수현의 손에서 커플링이 사라져버린 것을 알게 된 김진혁은 충격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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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남자친구' 14회. ’내 아들과 헤어져 달라“ 는 말을 듣고 괴로워하는 차수현(송혜교 분)의 손에서 커플링이 눈에 띈다.[사진 tvN 드라마 '남자친구'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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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에 개봉한 영화 ‘아더 우먼’에는 남편만 보고 살아왔던 케이트(레슬리 만 분)이 그간 남편이 여러 여성과 불륜을 저지른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녀는 남편과 이혼을 결심하고 결혼반지를 바다에 던져버립니다. 바다에 던진 반지는 2개입니다. 딱 봐도 1캐럿은 넘어 보이는 다이아몬드 반지와 가드 링입니다.

사랑을 끝낼 때 주얼리를 강물에 던지며 사랑을 떠나보내는 장면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아마도 장승조의 여자가 한 말처럼 그 주얼리를 볼 때마다 함께 나누었던 순간, 또는 이별의 순간이나 아픔이 자꾸 생각나게 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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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더 우먼’에서 이혼을 결심한 케이트는 아침 산책길에 바다를 바라보며 손에서 결혼반지를 뺀다. 잠시 반지를 응시하던 그녀는 결혼반지를 미련 없이 바다로 힘껏 던진다. [사진 영화 '아더 우먼'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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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이별은 찾아오기 마련이고 지나간 사랑의 흔적으로 가득합니다. 그때 주얼리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다시는 볼 수 없도록 강물에 던져버리는 것이 최선일까요? 이별의 흉터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주얼리는 가장 난처함을 주는 묘한 물건입니다. 이런 상황에 대해 놓인 주얼리에 대해 많은 이들과 얘기하다 보면 대처하는 방법도 몇 가지의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당장 버린다.

두 번째, 돌려준다.

세 번째, 시세가 좋을 때 판다.

네 번째, 다른 주얼리로 만든다.

다섯 번째, 그래도 간직한다.

정답은 없습니다. 그러나 당장 버리고 없애버리는 것만이 최선은 아니라는 것을 염두에 두었으면 합니다. 이별 후 주얼리를 대하는 현명한 방법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혹시라도 미래에 이런 순간이 다가온다면 주얼리에 대해 한 번 더 시간을 갖고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요. 주얼리를 좋아하고, 주얼리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이 즐거운 필자의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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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흔적이었던 주얼리. 이별 후 주얼리를 어떻게 대할지에 대한 정답은 없다. 다만 쿨한 결정은 당신의 몫이다. [사진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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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단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둔다.

이별할 때의 감정적 무게가 무거워 당장에라도 주얼리를 없애고 눈앞에서 사라지게 하면 후련할 거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일단은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둡니다. 시간은 모든 것을 치료한다는 말이 있듯이 시간이 지날수록 이별에 대해 무뎌지고 바쁜 일상을 살다 보면 주얼리에 대해서도 무덤덤해지는 순간이 올 것입니다.

이때 장기간 보관해야 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얼리를 깨끗한 상태로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얼리 샵에 가서 전문적인 세척을 해오면 가장 좋겠습니다. 그럴 여유가 없다면 물에 중성세제를 조금 넣고 주얼리를 5~10분 정도 담근 후 수차례 헹구고 물기를 제거한 후 외부의 충격을 받지 않도록 비닐봉지에 넣어 상자 안에 보관하는 것을 권합니다.

2. 추억으로 주얼리를 대한다.

수년이 흐른 뒤, 서랍을 뒤지다가 우연히 주얼리를 발견할 때 주얼리에 담긴 순간들이 새록새록 떠오르고 지나간 사랑에 대해 이별마저도 추억하게 되는 때가 오기 마련입니다. 이때 이별의 아픔만이 먼저 떠오른다면 아직 주얼리를 대처할 준비가 덜 된 것입니다.

3. 쿨할 수 있을 때 판단한다.

이별마저도 추억으로 즐길 수 있는 상태라면 이제 주얼리를 이성적으로 대할 준비가 되었습니다. 원한다면 평생 보관해도 좋습니다. 보석이 세팅된 반지의 경우, 요즘 트렌드에 맞는 새로운 디자인으로 세팅해서 완전히 다른 반지로 탈바꿈시킬 수도 있고 보석을 이용해서 반지를 목걸이로 바꿀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팔아서 필요한 데 쓰는 것도 방법입니다.

혹시 여전히 당신 곁에 머무는 추억의 주얼리가 있나요? 이제 쿨한 결정은 당신의 몫입니다.

민은미 주얼리 마켓 리서처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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