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이르면 4월부터 6개 계열사 법인 고객 등급 통일…합산 거래 실적 따라 우대 혜택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KB금융이 이르면 4월부터 주요 계열사의 기업 고객 등급을 통합 관리한다. 계열사간 협업과 시너지 제고를 뜻하는 '원펌' 전략의 일환으로 법인 특히 중소기업 관리 체계 구축 및 서비스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오는 4월을 목표로 그룹 차원에서 통일된 법인 고객 관리 체계를 갖추기로 하고 주요 계열사 합산 거래 실적에 따라 법인 고객 등급을 나누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개인 고객 등급은 그룹 차원에서 통합 관리하는 반면 법인 고객의 경우 그렇지 않다.
KB국민은행, KB증권,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KB캐피탈, KB저축은행 등 총 6개 계열사의 법인 고객이 대상이며 등급은 3단계로 구분된다.
KB금융 관계자는 "현재 은행만 자체적으로 법인 고객 등급을 네 단계로 나눠 자사 고객에게만 수수료 우대, 컨설팅 등 혜택을 제공하는데 앞으로는 이를 전 계열사 고객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그룹 차원에서 법인 고객을 우대,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계열사 전반으로 거래가 확대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컨대 증권, 손보, 카드와 거래하는 법인 고객이라도 합산 거래 실적이 높을 경우 은행이 현재 자사 상위 등급 고객에게만 제공하는 각종 금융 서비스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다. 이는 KB금융이 지난해 조직개편에서 중소기업 고객에 대한 상품과 서비스 강화를 위해 SME(중소기업) 부문을 신설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법인 고객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소기업들이 혜택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지주 계열사간 정보공유 확대 등을 위한 금융위원회의 신용정보법 개정 움직임에 대비하는 측면도 있다. 현재 금융그룹 계열사는 예외적으로 고객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데 금융위는 앞으로 데이터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영업 목적의 정보 공유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법인 고객 등급 통합 관리는 전 계열사 차원에서 중소기업 고객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향후 계열사간 고객 정보 공유 허용에 대비해 사전 준비에 나서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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