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일본 재무성 발표에 따르면 일본의 올 1월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1조4152억엔(14조3313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 같은 무역수지 적자 폭은 지난 2014년 3월 이후 4년10개월 만에 가장 큰 수치다. 또 중국 경기가 주춤하기 시작한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연속 적자 기록이다.
일본의 올 1월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한 5조5742억엔(약 56조4483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대중국 수출액이 17.4%나 줄어든 9581억엔(약 9조7124억원)이었다. 대중국 수출액은 2017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일본의 1월 수출액은 지난해 12월(7.0%) 보다 낙폭이 더욱 커졌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와 중국 경제 둔화가 주된 요인으로 꼽혔다. 여기에다 2월 초 춘제 연휴를 앞두고 중국 내 생산활동이 정체됐던 것도 일본의 대중 수출에 부정적이었다는 분석이다.
반면, 대미 수출은 6.8% 늘었다. 자동차와 기계 등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선박 수출 37.4%, 반도체 등 제조장비 27.8%, 철강제품 13.7% 등이 크게 줄었다.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0.6% 감소한 6조9895억엔(약 70조7903억원)에 머물렀다. 일본의 수입이 감소한 것은 10개월 만이다. 원유가 10.3%, 석유제품이 17.9%, 비철금속이 18.3% 각각 줄었지만 액화천연가스는 15.3% 증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일본 정책 입안자들의 가장 큰 우려는 수출 둔화로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게 될 것이라는 점”이라며 “이는 올 10월 예정된 소비세율 인상(8%→10%)을 통해 경제성장을 지속하려는 노력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중국의 과거 경기 둔화와 비교했을 때 일본 경제는 지난해 4분기 내수에 힘입어 탄탄한 성장세를 보인 만큼 이를 잘 대처해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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