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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 중국 장쑤성 옌청시에 사는 60세 은퇴 여성 천후이주안씨는 스마트폰으로 TV쇼를 보거나 게임을 즐길 뿐 아니라 타오바오, JD닷컴 등을 통해 온라인 쇼핑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매일 최소 4시간 이상을 스마트폰을 끼고 산다.
중국 중장년층의 스마트폰을 통한 인터넷 사용이 빈번해지면서 젊은층에 초점이 맞춰졌던 온라인 경제 판도가 중장년층에 무게가 실리는 쪽으로 변화하는 분위기라고 21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보도했다.
중국의 대표적인 인터넷기업 텐센트가 최근 발표한 '2019~2020년 중국 인터넷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40세 이상 중장년층의 65.7%는 하루에 주어진 자유시간 중 4분의1을 스마트폰과 함께 보낸다. 여가시간의 절반 이상을 스마트폰을 보며 보내는 '인터넷 중독' 중장년층도 30%에 달한다.
텐센트는 향후 1~2선 도시에서 18~40세 사이의 젊은층 인터넷 사용자 수가 점점 감소하고 중장년층 사용자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중국의 중장년층 인터넷 사용 인구는 2억명을 넘어선 상황이다. 60세 이상도 4000만명이 넘는다. 천씨의 경우처럼 중장년층이 젊은층 보다 자유시간이 더 많아 인터넷 이용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모바일 메신저 위챗은 지난해의 경우 55세 이상의 이용자 수가 월 6억3000만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메신저 뿐 아니라 위챗을 통해 할 수 있는 미니 게임들도 중장년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인터넷을 사용하는 중장년층이 급증하면서 이들이 만들고 있는 인터넷 소비파워도 주목을 끌고 있다. 중국 사회과학원은 2030년께 중장년층의 소비 규모가 18조위안에 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상하이에 사는 60세 여성 장후이씨는 "지난달 아들을 위해 결혼주선 앱 VIP 회원으로 가입했으며 등록비로 2만위안(약 340만원)을 냈다"며 "쇼핑도 오프라인 보다 저렴한 타오바오, JD닷컴을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중장년층의 인터넷 소비에 초점을 맞춘 전략 수립이 필요한 때라고 조언한다.
중국에서 인터넷금융 전문가로 활동하는 룽톈홍은 "중장년층은 젊은층보다 저축을 더 많이 해놨고 여가시간도 많다"며 "중국의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인터넷 기업과 앱 개발자들은 중장년층에 초점을 맞춰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일부 기업들은 트렌드 변화를 발빠르게 수용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중장년층의 플랫폼 이용과 관련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최근 60세 이상 직원을 채용한다는 내용의 공고를 내기도 했다.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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