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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연준 의사록 공개 후..연내 1회 가능성 열어두는 시각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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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1월 말 개최됐던 FOMC의 의사록이 공개된 가운데 해석을 두고 '예상보다는' 매파적이었다는 평가가 적지 않게 등장했다.

연초부터 연준의 스탠스가 크게 누그러지면서 연준의 연내 금리 동결, 더 나아가 연말 인하까지 기대하던 쪽에서 볼 때는 의사록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들도 보였다.

전체 골격은 연준이 최근 거론해 온 것처럼 추가 금리인상에 대해 '인내심'을 발휘할 것이란 점이다. 하지만 얼마나 인내심을 발휘할지에 대해선 애매한 측면도 있었다.

1월말 회의 당시에 밝힌 내용과 비슷했지만 성장세가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추가적으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남겨뒀다. 연준 위원들간 추가 금리인상을 두고는 의견이 갈렸다.

일부 위원이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을 때만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올해 미 경제가 기대에 부응한다면 추가 인상은 타당하다는 의견도 엿보였다.

지난달 말 회의에서 FOMC는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를 2.25~2.50%로 동결하고 당분간 금리정책에 인내심을 보이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 의사록 내용에 제한적으로 반응한 시장...예상보다 매파적이란 평가 상당

미국 금융시장의 가격변수 흐름을 보면 의사록이 큰 방향을 제시하지는 않은 것처럼 보였다. 의사록 공개로 변동성이 나타나기도 했지만, 종가 상황은 전일과 큰 차이를 나타내지 않았다.

코스콤 CHECK를 보면 간밤 미국채10년물 수익률은 0.63bp 상승한 2.6438%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63.12포인트(0.24%) 오른 2만5954.44, S&P500지수는 4.94p(0.18%) 높아진 2784.70, 나스닥은 2.30p(0.03%) 상승한 7489.07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0.1% 하락한 96.43을 기록했다. 장중 96.30으로 하락하다가 일부 낙폭을 되돌리면서 의사록이 기대보다 호키시한 것 아니냐는 평가도 받았다.

의사록에서 금리 추가인상을 위한 조건을 놓고 이견이 노출된 가운데 금리인상 종료를 자신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모하마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자문은 "연준이 시장 기대 만큼 확고하게 정책 U턴을 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평가했다.

케이시 존스 파이낸셜리서치슈왑센터 채권전략가는 "FOMC 의사록은 금리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음을 시사했다. 그동안 시장은 금리인상 가능성을 전혀 가격에 반영하지 않아 왔기에 금리가 예상보다 매파적인 의사록에 상승세로 반응했다"고 지적했다.

톰 디 갈로마 시포트글로벌홀딩스 이사는 "의사록에서 미국 경제와 노동시장이 여전히 강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고 판단하면서 연내 한 차례 이상 금리인상 기대를 부추겼다. FOMC가 여름이나 가을께 금리를 올릴 듯하다"고 진단했다.

존 힐 BOM캐피털마켓 채권전략가는 "올해 나머지 기간 금리를 조정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 다수 위원이 아직 불확실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는 연준이 올해 후반 금리인상을 재개할 수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채권과 주식시장 모두에 새로운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의사록에 나타난 연준 스탠스, 불확실성 키우는 부분 있어

올해 연초부터 연준 인사들이 비둘기적 발언을 지속했지만, 3주전 회의 때 상황은 최근까지 이어진 분위기와 다소 차이가 난다는 분석도 보인다.

지난해와 비교할 때 연준 스탠스가 크게 변한 만큼 1월 FOMC 의사록은 완화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지만, 의사록 중간중간 나타난 연준 위원들 간의 금리변화에 대한 이견들을 감안하면 시장의 기대엔 못 미친다는 지적들도 보인다.

김두언 K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선제적 가이던스 문구를 삭제했던 1월 FOMC 성명서와 금리인상 근거가 낮아졌다고 언급한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등 지난 1월 FOMC에서 보여줬던 완화적인 기조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던 의사록"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생각보다 의사록에 애매한 부분이 많았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several) 위원들은 물가 상승이 기준 전망보다 높을 경우에만(only if inflation outcomes were higher than in their baseline outlook)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본 반면 다른(another) 위원들은 만약 경제가 예상대로 발전한다면(the economy evolved as expected), 연말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평가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월 FOMC 이후 금리인하 기대가 형성된 것과는 다르게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는 보다 멀리 가기 위한 일시 멈춤(pause)이라는 의미로 해석하는 게 적절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연준의 경기나 물가 흐름 등이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봤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지금은 3월 FOMC에서는 경제 전망의 하향 가능성도 어느 정도 높아진 상황"이라며 "아울러 물가 하락에 대해서는 연준 내부적으로 의견이 일치했다는 점에서 점도표의 하향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향후 '인내심' 관련 연준 스탠스가 변화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서 볼 필요가 있다는 진단도 보였다.

국제금융센터의 김성택 연구원은 "불확실성이 완화될 경우 'patient'라는 통화정책의 특징을 재평가하고 다른 언어로 수정할 필요성이 제기된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의사록 상의 "Many participants observed that if uncertainty abated, the Committee would need to reassess the characterization of monetary policy as “patient” and might then use different statement language"라는 부분을 거론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 의사록 공개 후..연준 '데이터 디펜던트' 스탠스 감안하면서 연내 1회 금리 인상 열어두는 시각 많아

한국금융신문

자료=국금센터, FOMC 의사록의 경기관련 내용



연준이 금리인상 사이클의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시장이 금리 인하까지 기대하는 등 너무 앞서나가도 보니 의사록이 다소 매파적으로 느껴졌을 수 있다는 지적도 보인다.

아울러 지금은 연준이 가이드라인에 따라 움직이는 게 아니라 지표에 의존적으로 변한 상황이어서 경제지표에 따라 조금씩 연준 스탠스가 달라질 것이란 인식도 강하다.

현재로서는 하반기 1차례 정도 인상을 열어두는 게 무난하다는 분석이 많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연준 의사록은 올 연말 근처 시점에 한 차례 정도 인상이 가능할 수 있다는 느낌을 줬다"면서 "다만 상반기 인상 가능성은 없어 보이는 데다 지표 상황이 인상에 더 불리한 쪽으로 움직일 수 있어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딜러는 "한국은행도 마찬가지지만 연준도 결국 향후 상황을 보면서 판단하려는 모양새"라며 "경제지표를 보고 사후적으로 금리인상 여부 등을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HSBC와 UBS는 연준이 9월에 금리를 1회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옥스포드이코노믹스는 4분기 중 1회 추가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김성택 국금센터 연구원은 "연준의 올해 금리인상 횟수는 2회(12월 점도표)가 아닌 1회 이하로 축소될 가능성이 높지만 금리인상 종결 여부는 향후 경제지표 및 위험요인들의 추이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경기와 물가를 볼 때 더 이상의 금리인상은 힘들고 내년엔 인하로 돌 것이란 상당히 도비시한 예상도 있다.

폴 애시워스 캐피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으로 금리를 인상하기 위한 기준이 꽤 높아 보인다. 인플레이션이 기본 전망을 웃돌아야만 금리인상이 필요하다고 몇몇 위원들이 주장하지 않았나"라면서 "연준이 올해까지 금리를 동결한 후 경제성장 동력이 좀 더 악화되고 나서야 내년께 총 75bp에 이르는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양적긴축 중단엔 합의

또 다른 큰 관심사였던 양적긴축 중단 문제에 대해선 모든 위원이 올해 후반 중단 방침을 조만간 발표하는 게 적절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위원들은 보유자산 축소가 1년 이상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금융시장도 큰 타격을 받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위원 대다수는 또 만기가 돌아오는 모기지담보증권(MBS)을 국채에 재투자하는 것에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록이 일부의 기대에 못 미쳐 다소 매파적으로 비칠 수 있지만, 금리인상은 많아야 1차례 정도인데다 조만간 연준이 양적긴축 중단과 관련한 구체화된 계획을 밝힐 수 있는 상황이다.

연준이 대차대조표 정책을 유연하게 운용하는 가운데 양적긴축 중단을 약속한 만큼 그 수준도 주목된다.

금융위기로 4.5조 달러로 급증했던 연준 보유자산이 현재 4조 달러 수준으로 감소했지만, 올해 가을 이후 향후 3조달러 대에서 감소세가 멈출 것이란 관측들이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3월에 양적긴축 종료방침 발표 후 3분기말에 종료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고, 캐피탈이코노믹스는 "연준이 올해 하반기 양적긴축을 중단할 확률이 높아졌으며, 보유자산은 3.5조달러 수준으로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씨티은행은 "향후 금리인상이 없다는 확신보다는 향후 정책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올해 2회 금리인상 전망을 유지한다. 다만 B/S 축소 종료계획 발표는 3월 혹은 5월 FOMC 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B/S 축소 중단은 빠르면 6월초에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무라는 "연준은 3분기 중 금리를 1회 올린 뒤 연말엔 B/S를 축소하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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