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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주도 성장은 적어도 대한민국 상위 20%에는 확실한 요법이었다. 이들의 근로소득이 4분기 14.2% 늘어 전체 경상소득은 10.5%나 증가(전년비)해서다.
21일 통계청이 내놓은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에 따르면 우리나라 상위 20%인 소득 5분위 가구의 4분기 월평균 소득은 932만원으로 전분기보다 10.4% 늘었다. 상위 20%의 평균 가족수는 3.46명이고, 가구주 연령은 50.3세였다.
한 달에 900만원을 넘게 버는 50대 초반 가장이 배우자와 아이 한 두 명을 데리고 사는 것이 상류층의 전형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이들은 4분기에 사업소득(179만원, 1.2%↑)보다는 근로소득(688만원, 14.2%↑)이 훨씬 더 늘었다. 이 계층의 주요 소득자가 이른바 '억대 연봉'이라고 불리는 고소득 근로자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마치 스카이캐슬에 몰려 살던 '예서 아빠' 류의 전문직 종사자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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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할 만한 것은 이들에게서 근로소득이 급증하고, 재산소득(3만1400원, 20.3%↓)은 줄어든 것이다. 4분기에 정부가 옥죈 부동산이나, 오락가락한 시장으로 인해 주식으로 인한 소득은 크지 않았다는 의미다. 대신 이들에겐 연말 인센티브나 무더기 상여금이 안겨졌을 것으로 보인다. 연봉의 100%가 넘는 연말성과금이 논의되던 반도체 업계나 정유업계, 전기에너지 업계를 상기해보면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
상위 20%의 비소비지출은 206만원 수준이었고, 처분가능한 소득은 726만원(8.6%↑)이었다. 상류층의 삶은 더 여유로워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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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고해진 상위 20%와 달리 하위 20%는 한 달에 123만원을 얻었다. 이들 가구의 가장 연령은 63.4세였고, 가족은 2.38명이었다. 은퇴해 벌이가 없어진 배우자와 살고 있는 노인들을 떠올리게 하는 전형이다. 이들의 소득은 지난해보다 17.7%나 줄었다. 근로소득(43만원)이 36.8% 줄었는데 이는 이 계층의 다수가 일자리를 잃었다는 것을 가정하지 않고는 설명할 수 없는 하락폭이다. 상위 20% 사람들이 전체 부(富)의 80%를 가지고 있다는 '파레토 법칙'이 우리나라에서도 증명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고령화에 따라 은퇴가 시작된 50년대, 60년대 초반생 가장들의 삶을 지탱하게 해줄 일자리 마련이 급선무"라며 "인구구조의 급변을 고려한, 소외계층을 품을 수 있는 정책을 집행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박준식 기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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