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대전)=이권형 기자] 충남도가 일본 구마모토현과 35년 간의 우정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지난 18일 일본 출장길에 오른 양승조 지사는 21일 구마모토현청을 방문, 가바시마 이쿠오 지사를 만나 교류ㆍ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양 지사의 구마모토 방문은 지난해 11월 가바시마 지사의 충남 방문에 대한 답방 차원에서 진행했다.
가바시마 지사는 당시 양 도·현 간 자매결연 35주년을 기념해 충남을 찾았었다.
가바시마 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양 지사는 “충남도와 구마모토현은 지난 35년 동안 양국 간에 어려운 일이 있을 때조차도 변함없는 우정을 과시해 왔다”며 “최근 한일관계가 다소 어려운 측면이 있으나, 이런 때일수록 도와 구마모토현이 더욱 성숙한 교류·협력을 통해 양국 관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희망의 사례를 만들어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 지사는 이어 “교류ㆍ협력 강화를 위해서는 지방정부 간 교류뿐만 아니라 민간 차원의 교류도 중요하다”라며 “그런 측면에서 세계 시민으로서의 공동 번영과 협력 증진을 위해 뜻깊은 협약을 체결한 양 도ㆍ현 관광협회 관계자 여러분에게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와 축하의 인사 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 지사는 “충남도와 구마모토현은 지난 35년 간 500여 차례에 걸쳐 1만 명 가까운 사람들이 교류 활동을 펴왔다”라며 “앞으로 문화를 매개로 보다 다양한 민간 교류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덧붙였다.
양 지사는 또 “일본 속담에 ‘친구와 매실 장아찌는 오래 되면 될수록 좋다’는 말이 있다”며 “이 같은 마음으로 변치 않는 우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가바시마 지사 접견에 앞서 양 지사는 오사카 리가로얄호텔에서 세키 소우이치로 간사이경제연합회 전무이사와 간담회를 갖고, 경제적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간사이경제연합회는 1946년 전후 간사이 지역 경제 복구를 위해 창립한 공익재단법인으로, 현재 1300개 기업과 공공기관, 교육기관 등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세키 전무이사와의 대화에서 양 지사는 한일 간 경제 및 인적 교류 현황, 도내 기업체 현황을 비롯한 투자 여건, 태안 안면도 관광지 개발 추진 상황 등을 설명하며 관심을 당부했다.
가바시마 지사 접견 이후에는 구마모토 전통시장을 살피고, 양 도·현 관광협회 협약과 자매결연 35주년 기념 리셉션에 참석했다.
도의 최초 해외 자매결연 자치단체인 구마모토는 큐슈의 중앙부에 자리 잡고 있으며, 7409㎢(충남의 87.5%)의 면적에 인구는 177만 5000명이다.
온난한 기후와 변화가 많은 지형 영향으로 농업과 축산업이 발달했으며, 식품과 화학, 종이, 목재, 시멘트, 비료 등도 구마모토의 주요 산업으로 꼽힌다.
도와는 지난 1983년 1월 자매결연을 맺은 뒤 527회에 걸쳐 9853명이 교류 활동을 펼쳤왔다.
kwonh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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