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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제주 제2공항 정상추진’ 원 지사 담화문에 반대단체 반발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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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지사가 지난 20일 발표한 제2공항 담화문에 대한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원 지사는 도민담화문을 통해 “제2공항 추진이 정상 궤도에 들어설 수 있도록 사명감을 가지고 추진하겠다”며 제2공항 건설 사업 정상 추진에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경향신문

21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제주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와 제2공항 반대 범도민행동이 기자회견을 열어 전날 원희룡 제주지사가 발표한 제2공항 담화문에 대해 반발하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ㅣ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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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와 지역시민단체로 구성된 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은 21일 오전 제주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산 제2공항 입지선정과 관련한 의혹, 제주의 수용력과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공항 확충 필요성과 규모, 대안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도민 논의에 부쳐야 한다”고 밝혔다.

반대단체들은 이날 원 지사가 발표한 담화문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들은 “재조사용역의 검토위원회가 일방적으로 종결됐는데도 원 지사는 함구하며 비겁한 태도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어 “원 지사는 제주공항의 이착륙 횟수가 많아 위험하다고 주장하지만 공항이 위험한 이유는 관제시설과 장비가 낙후돼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원 지사가 전날 담화문에서 ‘교통시설과 폐기물 처리시설, 하수처리시설, 도민의 심리적 수용력까지 감안해 제주도의 수용 가능 적정 관광객수는 연간 2000만명으로 추산된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서도 반박했다. 반대단체들은 “현재 1500만명 관광객으로도 오폐수와 쓰레기를 처리하지 못하고 교통체증에 시달리는데 2000만명의 근거는 무엇이냐”며 “또 2000만명 관광객에는 배를 이용하는 관광객 200~300만명이 빠진 것이고, 만약 이를 배제한다고 하면 제주공항의 보조활주로나 정석비행장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 새 공항을 짓는 것보다 환경피해, 비용이 적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원 지사는 제2공항 입지를 성산으로 결정한 사전타당성 용역결정에 문제가 없다고 반복하지만 신도 2후보지 이동 문제와 군공역 중첩 평가 누락, 안개일수 조작 등의 의혹에 대해 재조사 용역팀은 설득력 있는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며 “제2공항 건설에 따른 생산, 부가가치 유발, 고용 효과는 4대강식 토건 논리일뿐”이라고 주장했다.

반대단체들은 “다수의 도민들은 이미 더 많은 개발, 관광객이 더 나은 삶을 가져다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경험으로 깨닫고 있다”며 “지사는 더 이상 국토부 대변인을 자처하지 말고 제주도민의 뜻을 모아 중앙정부를 움직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20일에는 제주도청 앞에서 제2공항 반대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천막촌 사람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도민을 대변해야 할 도지사가 국토교통부의 대변인인 양 담화문을 발표해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확정 고시도 되지 않고 기본계획 용역이 발주된 상태를 마치 제2공항 사업이 확정된 것처럼 떠드는 것은 국토부 사업을 뒷받침하기 위해 도민 여론을 호도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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