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하위 20%는 9.9% 감소…상위 20%는 17.1%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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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세금이나 이자, 국민연금, 고용보험, 경조사비 등 소비 활동과 관련 없이 지갑에서 빠져나간 돈이 1년전보다 10%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18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4분기 전국 가구당 비소비지출은 95만39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했다.
비소비지출은 조세(소득세ㆍ재산세ㆍ자동차세 등), 공적연금(국민연금 등), 사회보험(건강보험료 등), 이자, 가구 간 이전(경조사비ㆍ부모님 용돈 등), 비영리단체로 이전(각종 기부금) 등 상품을 사는 데 쓰이지 않았음에도 가계에서 빠져나간 돈을 말한다.
2017년 1분기까지 한 자리 수 내외에 불과했던 비소비지출 증가율은 2017년 4분기 12.5%로 폭등했다. 이어 지난해 1분기 19.2%, 2분기 16.5%, 3분기 23.3%에 이어 4분기까지 다섯 분기 연속 10% 이상 증가를 이어갔다.
지난해 4분기 비소비지출 세부 내역을 금액순으로 보면 가구 간 이전 지출이 23만5200원으로 액수가 가장 컸다. 이어 경상조세가 17만3400원, 사회보험 15만4000원, 연금 15만2900원, 비영리단체로 이전 12만3700원, 이자 비용 10만7400원, 비경상 조세 7300원 등이었다.
전년 대비 비소비지출 증가율을 보면 경상조세가 29.4%로, 상대표준오차가 큰 비경상조세의 증가율(38.4%)을 제외하면 가장 높았다. 경상조세는 지난해 3분기에도 34.2% 늘어나는 등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자 비용도 작년 3분기 30.9%에 이어 4분기 24.1%로 증가율이 높았다. 연금은 12.1%, 사회보험은 11.6%, 비영리단체로 이전은 6.1% 늘었다. 가구간이전지출은 6.2% 감소했다.
통계청은 지난해 4분기 비소비지출 증가율이 3분기보다 다소 감소했지만, 이는 추석의 월 이동 효과 탓으로 증가세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2018년 비교 대상인 2017년 당시 추석은 4분기인 10월에 있었지만, 2018년에는 3분기인 9월에 있어 부모님 용돈과 같은 가구 간 이전 지출에서 변동이 있었다는 의미다.
비소비지출은 고소득층에서는 증가하고 저소득층에서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소득 하위 20%(1분위)의 비소비지출은 25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9.9% 감소했다. 반면 소득 상위 20%(5분위)는 206만3800원으로 17.1%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다른 분위 비소비지출 액수와 증감률을 보면 2분위는 50만9400원(-2.6%), 3분위 80만4800원(7.5%), 4분위 113만8500원(11.1%)을 각각 기록했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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