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2G(2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연내 종료를 공식화했다. 2G 서비스가 종료되더라도 SK텔레콤 2G 가입자는 기존 011 번호를 2021년 6월까지 사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1996년 국내 이통사 중 가장 먼저 2G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23년간 서비스를 이어왔다. 하지만 △2G 장비 노후화와 단말 생산 중단 △가입자 지속 감소 △LTE(롱텀에볼루션)·5G(5세대 이동통신) 중심의 글로벌 ICT(정보통신기술) 생태계 형성 등으로 정상적 서비스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서비스를 조기 종료하기로 했다.
◇011·017 번호 계속 쓰려면?…SKT 보상안 살펴보니=2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2G 가입자는 SK텔레콤이 91만명, LG유플러스가 70만명 정도다. 해당 통계는 개인 가입자를 포함해 IoT(사물인터넷) 등 일반 회선까지 합한 것으로 SK텔레콤의 개인 가입자만 따지면 2G 이용자는 약 61만명이다.
011·017 등 01X 번호 사용자는 2G를 LTE(롱텀에볼루션)으로 전환할 때 010 번호로 변경해야 한다. SK텔레콤 2G 가입자가 서비스 전환 이후에도 기존 번호를 계속 사용하고 싶다면 '01X 한시적 세대간 번호이동' 제도를 활용하면 되지만 이 번호도 2021년 6월30일까지만 이용 가능하다.
LTE 전환 이후 2G 요금제를 계속 사용할 수도 있다. SK텔레콤은 2G 가입자가 서비스를 바꿀 때 2G 요금제 7종 가입도 예외적으로 허용했다. 기존 2G 요금제가 제공하던 통화·문자·데이터 이용량을 기존 가격으로 제공한다. 또 2G 가입자가 서비스를 전환 해도 기존 보유 중이던 레인보우포인트를 계속 활용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2G 가입자가 서비스를 해지하거나 타사로 전환할 경우 4만원의 해지 지원금도 제공한다.
2G서비스를 LTE로 바꾸고 싶지 않다면 LG유플러스로 번호이동을 하는 방법도 있다. LG유플러스는 2021년 6월까지 할당된 2G 주파수를 조기 종료할 계획이 없기 때문에 01X 번호 그대로 2G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01X 번호를 가지고 LG유플러스 LTE로는 전환이 불가능하다.
SK텔레콤이 발표한 2G 가입자의 서비스 전환 지원 프로그램은 △30만원 단말 구매 지원금과 24개월간 매월 요금 1만원 할인 △24개월간 매월 사용 요금제 70% 할인 두 가지다. 이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2G에서 3G로 서비스를 바꿀 경우엔 현재 3G 단말이 판매되고 있지 않아 두 번째 혜택만 선택할 수 있다.
010 번호로 변경한 경우 SK텔레콤이 제공하는 ‘01X 번호표시 서비스’를 2021년 6월 30일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01X 번호표시 서비스’ 이용을 원하는 고객은 SK텔레콤 고객센터·지점·대리점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SK텔레콤은 연말까지 2G 가입자에게 △문자메시지(MMS·SMS) △T월드 홈페이지 및 각종 앱(애플리케이션) △우편∙이메일 요금 안내서 △인터넷·TV·신문·전화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2G 서비스 종료와 LTE 전환 지원 프로그램에 대해 적극 안내할 방침이다.
/사진제공=SK텔레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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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2G 개인 가입자 61만명…KT 때와 다른 점은= SK텔레콤의 개인 2G 서비스 가입자수는 61만명 정도다. KT가 2012년 1월 2G 서비스를 종료할 당시 KT 2G 가입자수는 약 15만명이었다.
이동통신사업자가 2G 주파수 이용을 조기 종료하기 위해선 서비스 종료 90일 전에 과기정통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KT가 2011년 3월말 2G 서비스 종료를 선언할 당시 전체 2G 가입자수는 약 110만명이었다. 이후 약 9개월 동안 한시적 번호이동 등 서비스 전환 제도를 시행한 끝에 2012년 1월 가입자수를 15만명대로 떨어뜨려 당시 방송통신위원회의 2G 주파수 종료 승인을 받아냈다.
당시 KT의 2G 가입자수는 전체 가입자수의 1% 수준이었다. 같은 기준을 적용한다고 가정하면 SK텔레콤의 2G 가입자수가 1%로 떨어지는 기준은 약 28만명이다.
이동통신사업자의 2G 주파수는 2021년 6월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이론적으로는 그 이후에도 재할당을 받는다면 지속 사용이 가능하다. 아직까지 LG유플러스는 2021년 6월 주파수 사용기간이 끝날 때까지 조기 종료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2G 서비스가 무사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서비스 전환 지원 프로그램 운영, 고객 안내 등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진=SK텔레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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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기자 na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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